기업은행 노조 반발에 첫 출근 무산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노조, 관료 출신 행장 출근저지 투쟁
총파업도 불사…당분간 진통 불가피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려다 취임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히고 있다. 윤 신임 행장은 '낙하산 인사' 반대을 외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권해영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시작 첫날인 3일 '낙하산 인사'라는 노동조합 반발에 부딪혀 끝내 출근에 실패했다. 문 정부가 10년 만에 관료 출신 행장을 임명하면서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신임 행장의 첫 출근길은 아수라장이었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28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했지만 노조 반대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윤 행장은 이날 바리케이트를 치고 인간띠를 만들어 출입문을 막아선 노조 측에 "저는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해서 기업은행을 튼튼하게, 든든한 일터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출근 10분도 안된 9시27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며칠 전부터 본점 문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층 로비에 집결하는 등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경제 관료이자 현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 임명으로 '조준희-권선주-김도진'으로 이어지는 3연속 내부 출신 행장 배출 관행이 깨졌기 때문이다. 박홍배 신임 금융노조위원장도 출근 저지 투쟁에 동참했다.
첫 출근부터 가로막힌 윤 행장은 앞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기업은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비롯해 임원 인사, 영업 추진 등이 시급하지만 노조 반대를 극복하지 못하고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서다.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윤 행장은 전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노조 분들을 만나 걱정, 우려가 어떤 것인지를 듣겠다"며 "아직 만남의 시기를 정하진 못했지만 최대한 빨리 만나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책은행으로 설립 목적 자체가 중소기업 지원인 만큼 은행의 공공성, 수익성을 조화시켜가며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노조와의 소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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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신임 행장이 노조와 충분히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눈 후에 취임식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을 밝혔다"며 "시간을 두고 노조와 소통하면서 이견을 좁히고 신뢰를 쌓아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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