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연일 작심 발언…친문 세력 등 진보진영 전방위 비판(종합)
"문재인 정부 '간신' 많아"
"청와대 성급한 '여론 프레이밍' 작업"
"알릴레오·뉴스공장, 음모론 생산·판매하는 대기업"
"유시민, 단편적 사실 엉성하게 엮어 '가상현실' 창조"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진보진영에 대해 쓴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 '간신'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친문' 세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청와대는 조 전 장관 영장 기각과 관련 성급하게 여론 프레이밍 작업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씨 발언에 대해서는 그저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종합하면 연일 진보진영에 대해 전방위적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진 전 교수는 전날(28일) 조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을 해석한 친문 세력을 비판했다. 그는 "선동에는 항상 논리적 오류가 사용됩니다. 가령 친문(親文) 세력은 '구속=유죄, 불구속=무죄'라는 이상한 등식을 내세웁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전 장관의 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친문 세력이) 영장 기각을 곧 자기들의 '승리'로 퉁치고는 바로 공격에 나서, 이번 수사가 무고한 민정수석을 향한 검찰의 음해공작이라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 "청와대 성급한 '여론 프레이밍' 작업…조국 장기판 위의 말에 불과"
그는 "3류 인터넷 신문만이 아니라 일국을 대표하는 청와대에서마저 똑같은 프레임으로 세계를 보고 있다"면서 "기각결정이 나자,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환영 논평부터 내서 사찰 무마가 '정무적 판단임을 법원에서 인정했다'고 성급하게 여론 프레이밍 작업에 들어갔다. 청와대에서 사찰 무마의 '범죄가 소명'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셈"이라고 했다.
또 "(영장 기각)결정문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이를 중대한 범죄로 볼 수 없는 이유로 '사찰 무마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다는 점"이라며 "법학을 전공한 민정수석이 그런 거 무마하면 어떻게 될지 몰랐겠느냐. 우병우(전 민정수석)는 해야 할 사찰을 안 해서 직권남용이 됐는데, 멀쩡히 진행되던 사찰을 중단시킨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전공자가 몰랐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그거 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해줘야 할 어떤 사정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사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 수 있었다면서 "그(조 전 장관)에게 사찰을 무마하도록 시킨 사람들이 있다. 실은 그들이 주범인데, 이들을 잡아 처벌하는 것은 법적으로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남용할 직권이 없다. 적용할 법 조항이 마땅치 않은 데다가 증거 찾기도 힘들 것"이라며 "검찰이 이들을 적발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책임은 조국 민정수석이 뒤집어쓰게 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지지자들 눈에는 '조국'이 '우리나라 우리 조국'만큼 위대해 보일지 몰라도 실은 장기판 위의 말에 불과하고, 저 장막의 뒤에서 진짜 거물은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유재수'라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서초동으로 내모는 것을 보며 '왜들 저렇게 오버액션을 할까?' 의아했다"며 "사법적 관점에 서서 피고인이 법정에서 되도록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돕는 게 아니라, 왜 쓸데없이 문제를 정치화해서 피고인을 불리한 처지로 내모는 걸까? 법무부 장관으로도, 대선후보로서의 그의 역할은 이미 끝난 상태인데 말이다"라고 했다.
◆ "유시민 '꿈꿀레오', 김어준 '개꿈공장'"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유 이사장과 김어준 씨가 주장하는 것은 음모론에 불과하고 특히 유 이사장이 제기한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추적' 의혹에 대해서도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앞서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거론하며 "우리 사회에는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얘기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환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꼬집었다.
또 "유 작가(유시민 이사장)가 내게 '사유 체계'를 점검해 보라고 하셔서 점검해 보니 아무 이상 없었다"면서 "나이 들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듯이 작가님 연세도 어느덧 본인이 설정하신 기준(60)을 넘으셨으니 한번 점검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 하다. 아울러 혹시 본인이 자신의 신념과 달리 아직도 '사회에 책임을 지는 위치'에 계신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 "유시민 檢 계좌 추적 의혹…음모론적 사유 전형적 특징"
특히 유 이사장이 최근 의혹을 제기한 본인(유시민)등 계좌에 대한 검찰의 계좌 추적 의혹에 대해서는 "유시민 작가의 '계좌추적' 해프닝에서 진정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그를 지배하는 어떤 '사유'의 모드"라면서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이 그(유 이사장)는 사안에 대한 냉정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에,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현실'을 창조한다. 이것이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허황한 음모론이 심지어 여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분의 입을 통해 공공의 영역인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웃지 못할 소극"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관련해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9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의혹과 관련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것을 두고 '취재가 아닌 회유'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유시민 씨가 최 총장과 했던 통화를 '취재'라고 주장한 '사실'이 존재한다"면서 "다만 그 사실을 유시민 씨와 최 총장이 서로 달리 이해하는 듯하다"며 "이것이 '해석'이 갖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두 견해 중에서 저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문제의 통화는 '회유'로 해석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물론 저의 주관적 해석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9월5일 조 전 장관 후보자 딸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전날(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외압 의혹'이 불거지자 유 이사장은 "동앙대에서 (조 씨에게)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문재인 정권 성공하기를…주변에 간신 많아"
또 문재인 대통령 측근에 대해서도 진 전 교수는 쓴 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현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는 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주변에 간신이 너무 많아 문제이며,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과 문 정부 관계에 대해서는 '개혁적 진정성'을 볼 수 있는 일종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면서도 "물론 많이 실망했지만, 반대편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그것밖에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 주변에 '간신'이 많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절실히 기원한다. 다만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며 "제가 보기에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불편하더라도 윤석열이라는 칼을 품고 가느냐, 아니면 도중에 내치느냐.' 이를 정권의 개혁적 진정성을 재는 시금석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친문 패거리들의 기득권에 칼을 들이댔기 때문"이라며 "그 적폐들이 청산의 칼을 안 맞으려고 애먼 사람 잡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청와대 민정수석 업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 감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업무인데,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기능을 망가뜨렸다"며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에 그 짓을 한 이는 처벌은 커녕 영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부패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 '프레임'을 짠다"며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이 특권세력들의 '사익'을, 그들은 '검찰개혁'의 대의로 프로그래밍 해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집어 넣었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면서 "그 말대로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 거기에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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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민들도 자기들이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자기들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 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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