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수기업 청주석회 "디지털 마이닝으로 다음 반세기 도약"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광업의 살 길은 '현대화'뿐입니다. 미래에 아낌없이 투자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광산의 가능성을 캐내겠습니다."
4대에 걸쳐 광산을 운영해온 최종문 청주석회 대표(41)는 사양화된 전통 광업을 탈피해 광업이 혁신할 것을 강조했다. 올해 설립 57년째인 청주석회는 석회석 채굴과 고부가가치 상품화를 통해 국내 광산산업의 초기 기틀을 마련한 광업회사다. 유리, 사료, 열병합 발전소, 기타 산업재 등에 기초원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유리용·사료용 석회석 국내 공급량은 업계 1위다.
청주석회는 지난 26일 올해의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명문장수기업은 한 업종에서 4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사회적으로 모범이 될 만한 성과를 낸 기업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최 대표는 "국내 광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명문장수기업 선정은 의미가 크다"며 "업계에서 유일한 40대 초반의 젊은 경영자인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업은 2017년 9월 경기 정점 이후 사양산업에 접어들고 있지만, 청주석회는 기술 계승·발전을 통해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연구개발에 업종별 기준 대비 약 2배(198.3%)를 투자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광산 개발과 운영 전과정에 ICT를 접목한 '디지털 마이닝'을 실현해 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철저한 관리경영을 실천해 설립일부터 지금까지 무재해를 기록했다는 점도 청주석회의 자부심이다.
청주석회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에서 광맥을 찾아 주요 산업의 석회석 기초원료를 일찌감치 국산 공급해왔다. 최 대표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 자원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지질서적 '조선광물지'에 저희 광산이 처음 등장한다"며 "6·25전쟁이 끝난 후 1960년대 초반 증조부께서 조사에 착수해 1963년 광산 등록을 했고, 농업 비료를 시작으로 국내 광산업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며 개발과 성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경영혁신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스스로도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연합(UN) 유럽경제사회이사회의 자원분류전문가집단 위원인 최 대표는 북한자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북한 광물자원 평가와 개발환경'이라는 연구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현재 건재한 국내 광업회사는 15곳 정도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절반은 시멘트회사이고 대표자들이 대부분 60, 70대로 고령화했다"면서 "저희처럼 자원을 개발하는 회사는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지만 광업은 해외자원, 북한자원, 전략자원 개발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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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100년 넘게 지속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광산처럼 자만하지 않고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내실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4대째 계속 이어왔다는 사명감도 있지만 지금 여기서 대가 끊기면 안되겠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며 "가장 어려운 것은 여태까지 이어져왔던 것을 이어가는게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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