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 시간제 돌봄전담사, 228일 농성 해제 … '근로시간 확대' 무산

서울교육청과 협상 타결 … 유급 휴게시간 30분 인정키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천막농성장을 찾아 위로, 격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근로시간 연장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7개월 넘게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온 서울 지역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교육청과 협상을 타결했다.

27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지난 24일 단체교섭 관련 직종협약 문구에 대해 노사 간 합의를 맺고 전날인 26일 농성을 해제했다.

지난 5월13일 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228일만이다. 서울교육청은 약 7개월 간 초등 돌봄전담사들과 총 6차례 단체교섭을 벌였다.

이번 합의안에서 서울교육청은 2021학년도부터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에게 휴게시간 30분을 유급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휴게시간 부여 방법 등 세부 운영안은 추후 지침으로 따로 정한다.

현재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근무하는데 근무시간 전후로 30분 가량 돌봄교실 정리 등 사실상의 추가 업무를 하고 있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근로기준법은 4시간 근무하면 휴게시간을 30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양측은 또 방학중 돌봄운영 시간을 확대할 경우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우선으로 초과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봉사자를 위촉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전일제 돌봄전담사 결원이 생길 경우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우선 채용하도록 하고, 시간제 돌봄 전담사에게도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청소 등 잡무를 하는 경우가 있는 점을 고려해 기본 근로시간을 학기 중 6시간, 방학 중 8시간으로 늘려달라는 돌봄전담사 측의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돌봄 수요 현황과 추가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오후 농성장을 찾아 그동안 투쟁했던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을 격려하고 "여러 애로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접점을 찾아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앞으로 같은 서울교육가족으로서 한마음으로 아이들 교육에 더 헌신하자"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