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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한진 '남매의 亂'…내년 3월 주총 앞두고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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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KCGI 등과 손 잡을까…'캐스팅보트' 역할 가능성도
극적 봉합도 가능…엇비슷한 지분율에 분쟁요소는 상존

예측불허 한진 '남매의 亂'…내년 3월 주총 앞두고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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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진그룹의 3세 승계가 '남매의 난'에 예측불허 국면이다. 최대주주 일가의 분열이 표면화 되면서 한진그룹 3세 승계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비슷한 데다 사모펀드(PEF) KCGI 및 반도건설 등 기타 대주주까지 참전한 만큼 합종연횡 구도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3세 승계 분수령 '한진칼 주총' = 지난 4월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촉발된 한진그룹 3세 승계의 최대 분수령으로 떠오른 것은 내년 3월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자회사로 둔 한진그룹의 지주사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직 임기는 내년 3월23일 만료된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한 사모펀드(PEF) KCGI의 도전으로 3세 승계는 한 때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우군으로 평가되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10%를 매입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28.94%)과 델타항공(10.0%) 지분율을 더하면 약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내년 주총 결과는 다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군으로 평가되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기존엔 한진가의 낙승이 예상돼 왔다"면서 "경영권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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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합종연횡 구도 관심 = 이처럼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가 예측불허의 상황이 되면서 향후 전개될 합종연횡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조 전 부사장이 다른 대주주와 합종연횡 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의 경영에 문제를 제기한 23일은 주주명부폐쇄일이 임박한 시점이다. 업계 안팎에선 주주명부폐쇄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이 주요 주주들에게 일정한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 본인 역시 주주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경우 주된 대상은 KCGI(17.29%), 반도건설(6.28%) 등이 될 수 있다. 이들과 손 잡을 경우 지분율이 30%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조 회장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조 전 부사장 법률대리인 측도 "KCGI, 반도건설 등도 (조 전 부사장이 밝힌) 협의대상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KCGI가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도덕성을 정면 지적해 온 만큼 당사자인 조 전 부사장과 직접적으로 연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KCGI는 아울러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는 것으로 전해진 호텔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도 요구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면적 협력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연임안에 대한) 반대 투표 등으로 소극적 의사표시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와 교감을 이뤘을 가능성도 있다.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 조 전무가 보유한 지분율은 18.27%다. 이는 조 회장과 델타항공, 조 회장이 이사로 있는 정석인하재단의 지분 합계(18.66%)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경우엔 KCGI, 반도건설 등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힘의 균형을 활용, 양측에 기업구조 개편과 관련한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KCGI는 한진가의 갈등이 표면화 된 전날에도 한진칼 지분 1.31%를 추가 확보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조 전무의 경우 언니 조 전 부사장과 달리 지난 6월 일찌감치 한진칼로 복귀한 상황인 만큼 이같은 구도가 현실화 될 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봉합? 불안정성 상존 = 이번 사태가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식으로 극적 봉합될 가능성도 있다. 정면대결이 장기화 될 경우 그룹 리더십 자체가 흔들릴 수 있고, 3세 승계 자체가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커서다. 업계 안팎에선 갈등이 조기 봉합될 경우 조 전 부사장이 비(非) 항공 계열사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지난 2018년 대한항공 부사장 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공동경영 체제의 리스크는 여전할 것이란 평가다. 조 회장, 조 전 부사장, 조 전무의 지분율 격차가 1%미만인 만큼 그룹 경영을 두고 언제든 갈등이 재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선친의 2세 승계 때 처럼 계열분리도 쉽지 않은 상태다. 상속세 납부도 버겁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한진칼 지분으로 계열분리를 추진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2세, 3세로 내려오면서 지분율이 축소돼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라면서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정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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