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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Mr.법치의 역주행(逆走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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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원칙에 따른 법집행으로 준법집회 문화를 정착시켰다." 2015년 6월18일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임사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그는 인생의 절반을 검사로 살았다.


'법치(法治)'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평생을 실천해온 가치이자 삶의 지표이다. 정치인은 브랜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정치 지도자를 꿈꾸는 이는 국민이 자신을 왜 주목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했던 정치 지도자들이 그 자리에 오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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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0년대 이후 보수 정당 지도자 중 가장 강력한 당 장악력을 보여줬던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품격 있는 보수'의 상징이었다.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대쪽' 이미지를 형성한 게 큰 힘이 됐다.


이 전 총재가 대통령 선거에 세 번이나 부름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지켜낼 적임자라는 대중적인 믿음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황 대표의 롤모델로 이회창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주목받는 이유다. 두 사람은 삶의 이력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닮은꼴이다.


황 대표는 자신이 보수 대선주자 1위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알고 있을까. 국민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은 그 기대를 충족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곱씹어봐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아스팔트 전사'로 변모한 황 대표를 보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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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시절 야당 의원들의 날이 선 공격을 품격 있게 방어하던 그의 모습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벌어진 사건은 복기(復棋)가 필요하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국회에 난입해 아수라장을 만든 사건이다.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법 체계는 무시해도 되는 존재였을까.


국회 경내에서 현역 의원이 폭행을 당하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국회 경내는 엄연히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 공간이다. 그들은 국회를 마음껏 유린했다. 그들의 소란은 밤이 돼서야 끝이 났다. 그들을 국회로 부른 주체는 한국당이다.


한국당이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한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소란을 일으켰으니 정치적인 책임은 어디로 향하겠는가. 국회 정문이 뚫린 이후 무법천지로 변한 상황. 품격 있는 보수를 갈망하던 이들에게 그날 국회의 모습은, 황 대표의 대응은 어떻게 비쳤을까.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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