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으로 출국한 아베…"韓, 국가간 약속 지켜야"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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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국가간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낮 정부 전용기편으로 하네다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아베 총리의 방중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번 방중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동행한다.

아베 총리는 중국 방문 첫날인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시 주석이 주최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시 주석의 국빈 방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쓰촨성 청두로 이동한 뒤 24일 오전 열리는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과 리커창 총리가 중국 대표로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갖고 강제징용 소송, 수출 규제 강화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계기로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한 뒤 처음 열리는 정식 양자회담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식 정상회담을 하는 건 1년 3개월 만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서 "한일 관계를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한국 측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려한다.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해야한다"면서 "일한(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동아시아의 안전보장 환경을 생각하면 일·미·한(한·미·일), 일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25일 오전 리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 뒤 함께 청두 교외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칭청산과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을 둘러보고 귀국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