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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K금융]‘정직’·‘선’ 신념 강한 불교국가…사회공헌으로 희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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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심장병 어린이 의료지원·저소득 청소년 훈센장학재단 등 봉사 활발
우리금융, 학교 도색작업 등 교육환경 개선…도서관 짓고 책·컴퓨터 지원

캄보디아 프놈펜에 킬링필드 당시 화장한 유골을 나이별로 쌓아올린 유골탑이 세워져 있다. 사진 = KBS 화면 캡처

캄보디아 프놈펜에 킬링필드 당시 화장한 유골을 나이별로 쌓아올린 유골탑이 세워져 있다. 사진 = K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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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캄보디아)=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이 곳에선 웃지 마시오."


표지판이 무색할만큼 투올슬랭의 공기는 이미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는 학교였지만 1970년대 크메르 루주가 통치하던 시절 사람들을 가두고 모진 고문을 하는 수용소로 활용됐다. 농민, 지식인들, 노인, 어린아이들까지 이곳에 들어왔다가 살아나간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광기어린 대학살이 이뤄졌다.

캄보디아는 1970년대 공산혁명으로 당시 인구 800만명 중 4분의1이 집단학살된 '킬링필드'를 겪은 아픈 역사의 나라다. 영문도 모른 채 사랑하는 아들ㆍ딸을, 부모를, 형제ㆍ자매를 하루아침에 잃어야 했던 캄보디아 국민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유독 '정직함'과 '선(善)함'을 중요시 여긴다. 하루 3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가 72%이고, 5세 미만 영유아 세 명 중 한 명은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때문에 어린아이들에 대한 캄보디아인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해 수백 만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6.25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는 캄보디아의 역사와 닮아있다. 전쟁 직후 극심한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 부흥을 일으켜 오늘날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을 보면서 캄보디아 국민은 자국 역시 "언젠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런 공감대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140여개의 외국계 금융회사 중 한국의 금융사들이 현지 금융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현재 한국계를 포함해 140여개의 외국계 금융회사가 '난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이 진출했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캄보디아 금융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구호ㆍ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박용진 KB캄보디아은행 법인장은 캄보디아 영업을 하면서 현지 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금융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활동으로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의료지원'과 '저소득 청소년 훈센장학재단 지원'을 꼽았다. 박 법인장은 "다년간 캄보디아에서 현지 직원들과 사업 파트너 등과 교류하면서 터득한 캄보디아식 고객 응대 방식은 '고객의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며 "캄보디아 중앙은행 등으로부터 KB캄보디아은행이 '좋은 은행'으로 인정 받고, 고객과 직원이 행복한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호텔에 심장병 수술 수혜아동을 초청해 '지난 8년, 다시 가슴이 뛴다' 후원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8년간 국내 병원 및 캄보디아 현지 'KB국민은행 헤브론심장센터'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수혜아동과 가족 200여명이 참석했다.


2012년부터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총 86명의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으며, 2014년에는 캄보디아 현지에 'KB국민은행 헤브론심장센터'를 건립해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총 125명의 어린이들이 건강을 되찾았다.


올해로 캄보디아 진출 6년차를 맞은 우리금융그룹 역시 캄보디아 현지 곳곳에서 각종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6월에는 국민연금공단, 국제개발협력단체 코피온 등과 함께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공립학교에서 놀이터, 풋살장 등의 야외시설 설치와 도색작업 등 현지 교육환경을 개선해주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봉사기간에 국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다문화가족의 모국 방문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7월에는 캄보디아 캄퐁스퍼주 소재 '캄퐁스퍼 도서관' 증축을 후원하고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다. 캄퐁스퍼 도서관은 연면적 1500㎡의 지상 3층 건물로 캄퐁스퍼주 내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은 도서관 증축과 함께 도서, 컴퓨터 등을 지원했다. 도서관은 1층 열람실, 2층 미팅룸, 시청각실, 3층 다목적룸으로 구성됐고, 특히 3층은 최대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영화관, 공연장 등으로 사용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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