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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생산 중단' 공식화…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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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뒤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신형 여객기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운항 재개 여부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손실만 쌓고 있는 전세계 항공업계 파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장 마감 후 성명을 통해 "737 맥스 생산 라인의 가동을 내년 1월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잉은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있는 조립공장에서 737 맥스 기종을 월간 40대 가량 생산해왔다.

보잉의 이번 생산 중단 결정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재운항 승인이 당분간 불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보잉 측은 지난주 미 연방항공청(FAA)과의 면담 후 737 맥스의 연내 운항 재개를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737 맥스 기종의 재운항 시점이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초까지는 재운항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올 3월 에티오피아항공이 5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유사한 추락 사고를 내면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이은 사고의 원인으로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결함이 지목됐으며,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축소에 절대적으로 기여해 온 만큼 대표 기종의 생산 중단 결정이 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737 맥스는 날로 확대되는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단거리용으로 내놓은 보잉의 대표 기종으로 보잉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WSJ은 "보잉은 미 최대 수출기업이자 민간 고용 주체로, 주요 부품사 600여개를 비롯해 수천개의 협력사들이 보잉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번 보잉 사태가 미중간 무역협상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항공기는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 수입량을 크게 줄일 경우 이번 보잉 사태가 미중 무역협상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잉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현재까지 737 맥스기를 총 76대 인도했으며 내년 이후 181대를 더 인도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운영대수 기준 전 세계 항공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항공사들이 입게 될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며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에 따라 이 기종을 모는 해외 조종사에 대한 채용도 멈춰섰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조종사 수요 증가에 발 맞춰 세후 기준 3억원의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매년 해외에서 1000여명의 조종사들을 스카우트해왔다.


노후 기종을 대체하는 용도의 항공기 도입은 기존 보유기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여객 수요 성장을 바탕으로 항공기 도입에 공격적으로 나서 온 중국 항공사들의 경우 항공기 도입 지연이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


앞서 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737 맥스 운항 금지 조치로 운항편수를 줄이면서 올 3분기 2억1200달러의 비용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손실액이 4억3500만달러에 달한다. 아메리칸항공도 737 맥스 운항 중단에 따라 연간 세전 기준으로 5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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