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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두 자리 번호판' 꼼수 눈총…"왜 사냐" vs "개인 소비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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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 사고 싶지만 '신규 번호판' 눈치 보여
일부 차량 판매사 '번호판 갈이'로 꼼수 판매 눈총
소비자들 "굳이 왜 사냐" vs "개인 소비 불과" 갑론을박

지난 7월23일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7월23일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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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부 일본 차 판매사들이 지난 9월에 바뀐 세 자릿수 번호판이 아닌 두 자릿수 번호판을 준다며 홍보하고 있어 논란이다. 일본 차를 사고 싶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눈치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도 치열하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대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7자리 번호 체계로는 등록 차량을 모두 수용할 수 없기에 '3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구성된 총 8자리 자동차 번호판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본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다. 일본 차량 구매 시 바뀐 번호판 규칙에 따라 신규 번호판을 부착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간 중 구매한 사람으로, 비판 대상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차량 판매사에서는 종전 번호판을 그대로 달아줄 수 있다며 홍보를 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일부에서는 소위 '번호 판 갈이'까지 하면서 일본 차를 사야겠냐는 지적과, 개인의 소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최근 한 차량 판매소는 일본 차량 구매를 원하는 고객에게 세자릿수 번호판이 아닌 두 자릿수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나섰다.

수법은 간단하다. 새 차의 번호판을 받으려면 자동차업체가 발급하는 '자동차 제작증'을 자치단체에 제출한다. 이때 차량의 '번호판 규격'과 달리 '긴 번호판' 크기가 아닌 짧은 번호판 규격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짦은 번호판은 아직 앞자리가 두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자릿수 짧은 번호판을 받은 뒤에 자동차검사소에서 두 자릿수 번호에 크기만 긴 번호판으로 바꾸는 식이다.


지난 7월23일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7월23일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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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굳이 그렇게 까지 해서 일본 차를 꼭 구입해야 하냐는 지적이다.


3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일본 차량이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굳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간 중 꼭 일본 차를 사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대 입장도 있다. 개인 소비의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20대 후반 직장인 B 씨는 "일본 차량 구매하는 사람들 비판 얘기는, 사실상 일본 제품 불매운동 강요 아닌가 싶다"면서 "개인 소비 영역이다. 조금 과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굳이 왜 지금인가, 섭섭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기가 사고 싶어서 사는건데, 왜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 판매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이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거의 되찾아 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본차 총판매량은 2357대로 1977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과 비교해 19.2% 늘었다. 1103대였던 지난 9월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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