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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숨가쁜 재계…뒤숭숭한 인사철·내년 경영 전략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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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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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지은 기자]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보름여 앞두고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대대적인 조직 및 인력 재편과 함께 내년 경영 계획 수립을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환율·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탓에 내년에도 상시 컨틴전시 플랜 체제는 불가피하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일부 그룹의 경우 오너 리스크와 같은 돌발 변수로 경영상의 일정이 수시로 바뀌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도 읽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주요 계열사별로 정기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지난 9월 직원 인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래 처음 실시하는 정기 인사로,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과 역량에 기반한 파격 승진 대상자가 나올지 관심을 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직원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필요한 연수인 승진연차를 폐지했다. 지난해 과장으로 승진한 직원이 올해 차·부장급의 책임 매니저로 곧장 승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5대 그룹 중 이번 주 임원 인사를 앞둔 롯데그룹은 비상 경영 체제 속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1950년대생에서 1960년대생으로의 최고경영자(CEO) 세대 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롯데백화점도 임원을 대거 물갈이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올해 롯데쇼핑과 할인점 등이 속한 유통BU의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유통BU장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또 지난 10월 대법원 최종 판결로 오너 리스크를 벗어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복귀 후 첫 인사로 업계에 보낼 시그널에 관심이 모인다. 인사를 마친 롯데그룹은 내년 1월 중순께 VCM(옛 사장단 회의)을 열고 2020년 사업 전략 수립에 나선다.


포스코도 이번 주 중 인사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인사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의중이 사실상 처음 담기는 것으로, 일부 부문장 교체 여부와 철강-비철강-신성장 세 부문의 조직 개편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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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재판 일정이 겹친 삼성전자는 사장단·임원 인사보다 새해 경영 전략 수립을 먼저 택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늦어도 12월 둘째 주까지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몇 차례 연기하고 이날부터 20일까지 내년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글로벌전략회의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밖에 SK · LG ·한화· GS 그룹 등은 세대 교체·쇄신을 키워드로 한 연말 인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내년 경영 계획 새판 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에게 힘을 싣는 조직 개편을 실시한 한화그룹은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계열사별로 CEO 주재하에 내년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경영전략회의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지난 10월 말부터 한 달에 걸쳐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뒤 지난달 말께 일찌감치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치는 등 속도전 양상이다. 15년 만에 회장이 바뀐 GS그룹은 허태수 신임 회장이 내년 초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경영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내외 불확실성의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주요 기업의 내년도 사업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힐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경영 환경에서 가장 불확실한 것은 아무래도 미·중 통상 마찰"이라며 "두 국가 간 협상이 일단락된다고 해도 2~3단계가 남아 있고 환율 변화 등을 포함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국내를 비롯한 세계 경기가 밝아 보이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업종별로는 국내 경기를 받치는 두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더라도 나머지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대다수 업종의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기 전반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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