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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로켓맨 김정은'에 발끈 "우리도 폭언할 수 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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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력 사용', '로켓맨' 발언에 불쾌감
"실언이면 다행, 의도적이라면 우리도 맞대응"
다만 막말 비난은 자제하며 경고 수위 조절
연말시한 종료 목전에 두고 기싸움 점입가경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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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을 비난했다. 전날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의 비난 담화에 이어 북·미 비핵화 협상의 핵심인 최 제1부상까지 나선 것이다.


다만 '무력 맞대응'을 경고했던 총참모장과 달리, 최 제1부상은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연말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고, 대화의 창이 완전히 닫혀있진 않은 만큼 북·미 모두 협상 궤도 이탈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최 제1부상은 5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최 제1부상은 "바로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며 "우리는 무력사용과 비유 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담화는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우리 역시 신속한 상응행동을 하겠다'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의 전날 담화에 이어 나온 것으로 최 제1부상은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 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며 "이로하여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한층 달아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北최선희, '로켓맨 김정은'에 발끈 "우리도 폭언할 수 있다" 경고 원본보기 아이콘


최 제1부상이 언급한 '최고존엄에 대한 비유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기자회견에서 "그는 분명히 로켓들을 쏘는 것을 좋아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약 2년 만에 다시 '로켓맨'이라고 부른 것을 지칭한다.


로켓맨은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하반기 사용했던 별명으로 김 위원장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제1부상은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모욕적인 별명을 사용했지만, 북한은 똑같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일단 대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제재 훼손과 최고존엄 모독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면서도 "직접 맞대응하는 말폭탄을 쏟아내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눈밭에 주저앉아 있는 김 위원장의 오른 손에 담배가 들려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눈밭에 주저앉아 있는 김 위원장의 오른 손에 담배가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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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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