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분쟁 완화 가능성에도
한국 경제 반등기회 제한적

韓 경제 성장률 2.2% 전망
소비회복 지연·건설투자 부진
주가 상승 폭 크지 않을 듯

자본연 "내년 코스피밴드 2150~235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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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내년 코스피지수는 2150~23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고 한국 경제성장률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 회복 지연 및 건설투자 부진으로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본연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0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9%, 내년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말에 예상했던 올해와 내년 전망치인 2.2%, 2.4%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춘 수치다.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3%, 내년 2%다. 지난 5월 말 분석과 비교하면 올해 전망치는 2.6%에서 0.3%포인트 낮췄지만 내년 전망치는 오히려 1.8%에서 0.2%포인트 올렸다. 내년 미국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지만 한국 경제는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지만 한국 경제가 반등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지적이다. 강현주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 지연 및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 성장률이 2% 초반 수준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경기 국면 상 올해 중 침체국면에 진입했고 내년 상반기 중 저점에 도달할 것인 만큼 이런 성장세 둔화 추세를 감안하면 잠재성장률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다소 오를 수는 있어도 모멘텀이 그리 강하진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자본연은 내년에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2150~2350포인트를 제시하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 때문에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내년 성장률 추정치를 상반기 예상치보다 0.2%포인트 올렸지만 한국 성장률은 오히려 0.2%포인트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본연은 지난 5월 말에 "미국 주식시장이 큰 조정을 받지 않아 하방리스크가 완화돼야 비로소 한국 주식시장도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는데, 이젠 미국이 올라도 한국은 그만큼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가 저점에서 회복되면서 주가 수익률이 개선되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를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상승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연은 내년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로 한 차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연은 내년 국채 3년물 금리는 1.5% 내외, 국채 10년물은 1.8%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채 3년물과 10년물 종가는 각각 1.456%와 1.671%였다.


백인석 자본연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금리는 강한 추세를 형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초경제 여건을 반영해 적정 수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내년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 번 낮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금리는 동결을 반영하고 있어 통화정책 측면에서 금리가 오를 요인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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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내년에 1110~1180원으로 하향 안정화 할 것으로 자본연은 관측했다. 상반기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환율 급등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번엔 내년 환율 시세가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장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세계 위험자산 회피 약화 예상 등 대외 요인들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내 요인도 경기 회복세 및 수출 반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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