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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세하'…잠잠한 M&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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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무림페이퍼 등 주요 제조업체 인수 포기

매물로 나온 '세하'…잠잠한 M&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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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백판지 제조업체 한국제지 가 5년 만에 제지업계에 인수합병(M&A)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던 태림포장에 비해서는 조용한 분위기다. 백판지 업종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매물이지만 동종 업종을 영위하는 한솔제지와 한때 가족회사였던 무림페이퍼는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하의 최대주주인 유암코는 최근 삼일PwC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배포했다. 이르면 올 연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하는 1984년에 설립된 백판지ㆍ인쇄용지 제조업체로, 무림제지 창업자인 이무일 회장이 삼성제지를 인수해 세림제지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7년부터 세하로 사명을 변경했다. 무림그룹 이동욱 회장의 동생인 이동윤 회장이 운영하던 세하는 2005년 카자흐스탄에 있는 광구 개발권을 확보해 유전 개발사업을 추진했다가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2014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유암코PEF에 매각됐다. 세하는 화장품이나 과자 등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백판지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백판지 업계 3위로 시장 점유율은 약 16%에 달한다. 3분기 매출 1315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골판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판지 시장의 성장성은 낮지만 제지업계에서는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제지업체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도 인수를 검토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전 참여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솔제지의 경우 백판지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해 세하를 인수하면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넘겨 독과점 사업자가 된다. 이 때문에 해외 수출로 선회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현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공정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기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인수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때 가족회사였던 무림페이퍼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무림P&P를 인수한 이후 사업 다각화는 고려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지 와 아세아제지 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제지는 이달 초 계열사인 해성산업, 한국팩키지와 함께 해성팩키지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900억원에 골판지상자 제조업체인 원창포장공업의 지분 90%를 인수했다. 인쇄용지를 주력으로 삼았던 한국제지는 원창포장공업에 이어 세하 인수까지 넘보며 산업용지 시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판지 제조사인 아세아제지도 세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세하가 무리하게 다각화를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건실한 제지회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제지가 세하 인수에 관심을 갖고 해당 사업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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