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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인사로 보는 연말 재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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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정·초격차·성과 기조에 방점…삼두체제 유지할듯
LG, 부회장 5인 모두 유임 가능성…현대차·SK도 소폭 인사
현대백화점, 50대 CEO 발탁…롯데, 대대적 쇄신 인사 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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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소연 기자, 성기호 기자] 삼성전자 의 2020년도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재계 인사의 가늠좌다.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는 차기년도 글로벌 및 국내 경기상황을 미리 볼 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다른 기업의 인사 방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의 '신상필벌' 원칙과 함께 안정 기조가 다른 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정)ㆍ초(격차)ㆍ성(과)' 유지 = 삼성전자 2020년 정기 인사의 3대 키워드다. 지난해 기조를 유지하는 셈이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분야에서 중국 등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으며 반도체 시장도 내년부터 바닥을 찍고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에 안정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결과가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전에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작용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삼두체제' 유지는 이 부회장이 내년 경영 안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2018년 세대교체를 통해 3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킨 지 2년 만에 교체할 경우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과를 내는 곳에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신상필벌의 원칙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의 경우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면서 승진 인사 폭이 컸다. 승진자 수는 2018년 220명, 2019년 158명이었다. 다만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올해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인재 발탁 인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는 인공지능(AI)ㆍ시스템반도체, 5세대(G)이동통신ㆍ빅데이터ㆍ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관련된 능력을 지닌 인재들을 적극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통해 내년 경영의 초점을 안정화에 둘 것"이라며 "미래 신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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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속 '세대교체', '조직개편' = 다른 그룹 총수들도 연말ㆍ연초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과감한 변화'냐 '조직 안정화'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가 강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경영 악화와 불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 자리를 기존보다 더 줄이려는 경향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기업들은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임원을 10~30% 감축하고 있다.


LG 그룹도 이번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그룹 부회장단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을 보좌해 그룹을 이끄는 5명의 부회장단이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임원 승진폭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부진을 겪은 계열사들이 있고, 일부에서는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상황인 만큼 승진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통상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임원인사를 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수시인사를 도입한 만큼 연말 인사의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4월 수시 임원 인사를 도입한 후 7개월 만에 30여 명의 임원을 교체하는 등 인사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내달 초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SK 그룹도 인사 폭이 크지 않다는 예상이 나온다. SK 그룹은 이미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가 됐고, 최태원 회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점에서 경영진 교체는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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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들어간 유통가 '세대교체' 바람=유통 대기업들도 연말 대대적인 인사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소비 침체와 온라인 업체와의 출혈경쟁 등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커진 영향이다. 일부 유통 대기업들은 비상 경영을 선포했고 인력 감축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의 생존이 위태롭다는 게 방증이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세대교체'와 '외부수혈' 등 대대적 인사쇄신에 나서면서인사 태풍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5일 예년보다 2주 앞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동반 퇴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사의 키워드도 세대교체였다. 온라인몰, 면세사업 등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통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피'를 대거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모두 60대다. 박 사장 후임은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60년 생으로 59세다. 현대리바트 신임 대표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으로 62년 생이며, 한섬 대표이사는 김민덕 경영진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신임대표는 67년 생이다.


업계는 다음달 중순 인사를 앞둔 롯데그룹도 대대적 쇄신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계열사 실적이 부진해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유통 계열사 최고책임자인 이원준 유통 BU장(부회장)의 유임 여부에 따라 인사 폭이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다른 장수 경영자인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거취도 관심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로 7년 째 신세계백화점을 이끌고 있다. 시장에선 신세계백화점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유임을 점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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