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월가 "S&P500 회담 기간 0.7% 변동 예상"
반도체·희토류·농산물 논의하나
"지정학·인플레 우려…예상 밖 충격 가능성"
미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이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3.29포인트(0.58%) 오른 7444.25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가 막판에 합류하며 이날 주가가 2.3%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과 퀄컴 주가는 각각 4.8%, 1.4% 올랐다. 테슬라는 2.7%, 보잉은 1.6% 상승했다.
정상회담을 앞둔 투자자들의 동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이퍼샌들러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4~15일 이틀간 각각 약 0.7%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인터넷주들의 예상 변동 폭이나,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S&P500 지수의 예상 변동 폭보다 작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도 시장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상 최고치에 있는 증시가 예상치 못한 악재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짚었다.
대니 커시 파이퍼샌들러 옵션 부문 책임자는 "콜옵션 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관계와 관련해 기술·AI 주식에 긍정적이지 않은 내용이나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 재 고조는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새로운 무역 전쟁 위협이 등장할 경우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을 받을 주식 분야로 항공우주, 농업 및 농기계, 핵심 광물, 반도체 등을 꼽았다.
앞서 이 매체는 중국이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약 50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는 이번 방중에 동행했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지 퍼거슨 애널리스트는 "보잉 주문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보잉 주가는 반등할 수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 기간 후, 또는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할 경우, 미국 농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사안에 정통한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대두, 옥수수 등 농작물 구매를 논의 중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으로 합의가 무산될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틴 오웬 애널리스트는 트랙터 제조업체 디어와 종자 기업 코르테바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흐름이나 결과가 나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다면 농가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부정적 충격이 나오면 농가 압박이 더 커지겠지만,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스 지분을 취득했고, 이 외에도 USA레어어스, 리튬아메리카스, 트릴로지메탈스 등에 투자했다. JP모건의 빌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희토류 공급 합의가 이뤄질 경우 MP머티리얼스 주가에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애틀랜틱카운슬 지정학경제센터의 조시 립스키 선임 국장은 양국이 희토류와 반도체를 묶은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합의를 만들기보다는 이미 약속한 제품 공급을 이행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이 영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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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진전이 이뤄질 경우 미국 반도체주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는 실적 전망에서 중국 매출을 사실상 0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만약 이 부분이 의미 있게 바뀐다면 반도체 업계 전체의 수요 전망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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