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휩쓰는 무역협상 비관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결국 관세가 미ㆍ중 무역합의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철회 방침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후 중국 내에서 1단계 무역합의를 둘러싼 비관론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농산물 구매, 지식재산권(IP) 등도 여전히 장벽으로 꼽힌다.
경제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양측이 상호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다"며 "'대중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베이징 내 분위기는 비관적"이라며 "중국은 이제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되, 탄핵ㆍ미국 대선 상황을 지켜본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탄핵조사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입지가 불과 몇 달 뒤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그는 중국이 자국 경기부양책을 더 우선순위에 놓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양국은 현재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 등 세부 쟁점을 놓고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측통들 사이에서 1단계 무역합의가 많은 장벽에 직면해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며 "최근 양국 협상대표가 전화회담을 진행했으나 이후 '실질적 진전', '합의 도달'과 같은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제관계전문가인 스인훙 런민대 교수는 SCMP에 "중국이 얼마나 많은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일 것인지, 미국의 요구대로 중국 국내법을 개정할 것인지 등 광범위한 문제에서 양국이 전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체를 가진 무역합의까지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양국은 그간 13차례에 걸쳐 회담을 진행한 상태다.
류웨이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역시 "중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접근법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실용주의적 접근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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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양측이 단계적으로 관세를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고 이를 부인했다. CNBC는 해당 발언이 중국과 반대되는 신호인 동시, 무역분쟁이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을 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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