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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쏘아 올린 공 받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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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3차 정상회담 요구에 화답 여부 숙제 받아
대화 시한 임박 속 북도 부담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디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소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보낸 '공'에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반응할지에 따라 연내 북ㆍ미 협상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응답 여부에 따라 연내 3차 북ㆍ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 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 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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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빨리 만나 거래를 마치자고 한 것은 '톱다운식' 해법에 대한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계기는 묘하다. 두 정상은 공통의 적을 두고 있다는 묘한 동질감을 찾아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 광고를 통해 김 위원장을 비난하자 북측은 '미친개'라는 표현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같은 적을 둔 두 정상이 다시 만나 합의에 이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모두에게 '윈윈'인 게임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압박하려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친개가 아니고 그보다는 좀 낫다"며 비아냥거리는 대신 김 위원장을 향해 자신과 거래를 빨리 하자고 독려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나만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며 스스로 북한과의 협상에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북측이 연이어 대미 비난 성명을 내놓자 국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공동합의문을 진전시킬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단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최후 통첩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빨리 보자"고 한 만큼 정상회담을 서두르자는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김 위원장을 언급한 건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할 때라는 점을 인식했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6ㆍ30 판문점 북ㆍ미 정상 만남은 방한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만나자고 한 트윗이 발단이었다. 미국은 이미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던 한미 연합공중훈련도 연기하는 결정을 내리며 김 위원장의 운신의 폭을 넓혔다.


한 외교 소식통도 "이제 공은 평양에 넘어갔다"며 김 위원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향후 북ㆍ미 관계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초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연이어 대미 비난 메시지를 발신하며 발언자의 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만나자고 한 만큼 실무회담을 최소화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을 지속적으로 비난해왔지만 결국 소통이 이어지는 형국이었다"며 양측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도 김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대화 시한인 올해 안에 미국의 의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자면서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일 수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내년 1월1일 발표할 신년사를 준비하려면 사실상 다음 달 중순까지가 북ㆍ미 대화의 마지노선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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