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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체감경제 측면에서 이미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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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체감경제 측면에서 이미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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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최근 국내 경기를 두고 디플레이션에 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 체감경제 측면에서 이미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16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주례 소비자체강경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국내 경기와 개인 경제에 관해 향후 6개월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까지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변한 것도 알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조사문항 중 디플레이션과 밀접하다고 판단한 7개 항목의 전망지수를 분기별로 정리했다.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높으면 긍정적임을 나타내는 전망지수 7개 모두 60~90 사이에 자리했다. 체감경제 전역에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경기의 전망지수는 1분기 70.0에서 3분기 63.7로 크게 하락(-6.3p)해 비관적 전망이 대폭 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일자리 전망도 65.8에서 63.2로 부정적 방향으로 이동(-2.6p)하고 있다.


이런 전망은 △수입감소 전망(75.3→72.5 ; -2.8p)과 △저축여력 감소 전망(71.8→66.7 ; -5.1p)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지출의 위축을 일으킨다고 평가한다. 대표적인 지출억제는 △내구재 구매 의향의 격감(85.2→78.4 ; -6.8p)에서 볼 수 있다. 이에 관해 제조업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고 기업의 운영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물가전망은 유일하게 덜 비관적인 방향(58.2→60.5 ; +2.3p)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부정적인 경기순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소비자가 물가의 하락을 체감하는 단계까지 왔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유일한 예외는 △부동산이다. 가족/친구가 부동산을 사겠다고 할 때 '권유하겠다'는 쪽으로의 이동이 지난 3분기 동안 큰 폭(80.3→88.7 ; +8.4p)으로 증가했다. 증가, 감소를 포함해 모든 지수 변동 중 가장 큰 폭이다.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져 소비와 투자를 억제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부동산만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조사 이후에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자사고 폐지 계획 발표 등이 이어지고, 관련 지역에 가격폭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부동산 열풍이 뜨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비자가 체감하고 있는 경제를 보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일자리 감소 △수입 감소 △지출 억제 △생산 감소에 이어 △물가 하락이라는 디플레이션 때 나타나는 현상이 하나하나 현실화하고 있다. 소비자 체감 디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예외가 있다면 부동산 하나다. 부동산 이상과열 현상이 꺾일 때쯤이면 디플레이션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조사 결과는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기획해 지난 1월 출범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로부터 나온 것이다. 매주 1000명(매달 4000~5000명)을 대상으로 △국가경제 △개인경제 △소비지출 △경제정책영향 △삶의 질 등 5개 영역 21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전망지수는 향후 6개월간의 상황에 대한 예상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전망이,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지수의 상승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이동, 하락은 부정적 방향으로의 이동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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