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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재형 감사원장, UN 감사위원회 위원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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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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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최재형 감사원장이 유엔(UN) 감사위원회(BoA·Board of Auditors) 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세계에서 세 명, 아시아·태평양에서 한 명을 뽑는 위원직을 두고 중국, 필리핀과 경합했지만 전통의 강자인 중국에 아깝게 밀렸다.


18일 감사원과 외교부,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 2일 유엔 BoA 위원직 선거 낙선 결과를 전달받았다. 1차 선거에서 필리핀을 제치고 2위로 결선 선거 후보 자격을 얻었지만, 결선에서 78표를 획득해 115표를 얻은 중국에 뒤졌다. 위원 임기가 내년부터 2026년까지라 앞으로 6년간은 기회를 부여받기 어렵게 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가 주로 아·태 지역 감사 위원직을 맡아왔고, 필리핀도 한 차례 위원을 배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 BoA는 유엔 총회 제5위원회 산하 독립 외부 감사기구다. 유엔사무국, 기금·사업(funds and programmes),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회계처리 감사를 한 뒤 총회에 결과 보고서를 낸다. 감사원에 따르면 BoA 위원은 유엔 평화유지군 등 유엔 산하 21개 기구를 감사하는데, 주로 '재무와 업무적법성 감사'(Financial and Compliance and Auditing)와 '성과감사'(Performance Auditing) 등을 한다. 산하 기구들의 사업이 예산 대비 효과를 내고 있는지, 문제점과 요인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유엔 정규 예산 분담률 11위,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예산 분담률 10위의 주요 재정 기여국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유엔 행정예산 정책 및 개혁 분야에서 위상에 맞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기를 마련코자 BoA 위원 선거에 입후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은 물론 태평양·카리브 도서국, 아프리카·중동 등 주요 지역 그룹별로 교섭 활동을 했다. 외교부도 선거 과정에서 본부 및 주유엔대표부 등 재외공관 채널 활용, 선거 전략 구상 단계부터 감사원과 교섭 방식과 일정 등 협의, 본부 차원에서 주한외교단 대상 면담 및 오찬 등을 통한 지지교섭 시행, 강경화 장관 주최 주한외교단 대상 리셉션에서 최 원장 소개 및 지지 요청, 이태호 2차관이 미국 뉴욕에서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오·만찬 주최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 원장이 위원에 당선됐다면 감사원이 유엔 BoA에 진출해 유엔 조직 및 사업 운영 전반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담당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외교부로서도 감사원이 유엔 BoA 위원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직·인력·예산·업무절차 등 마련 과정에서 적극 지원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감사원과 외교부는 비록 최 원장이 당선되진 못했지만 앞으로 감사원이 여러 국제기구 감사 위원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선거 활동은 국제기구 감사 위원 선거에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고 국제기구의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학습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며 "현재는 구체적인 향후 일정을 확인해줄 수 없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감사 위원 선거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록 결선 투표에서 중국 측 후보가 최종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감사원의 뛰어난 역량과 선진 감사기법 등에 대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선거 준비 및 지지교섭 경험 등을 통해 감사원이 유엔 등 다양한 국제기구 내 감사 기구로의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다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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