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2019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19)' 행사장. 이날은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 발언 이후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처음으로 기자들과 대면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만큼 언론의 관심이 높았다. 마침 전날(5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하 41개 공공기관장과 '공공기관 기관장 회의'가 있었다. 두 인사는 전기요금 폐지 할인 발언 이후 엇박자를 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모종의 대화가 오갔는지도 관심사였다.


이날 기자는 '전날 열린 41개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된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에 대해 성 장관과 별다른 얘기가 없었느냐'고 물었다. 김 사장은 "그런게 어디있나요. 혹시 어깃장 놓는 사람은 없겠죠. 있으면 말해 주시죠"라고 답했다.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김 사장이 공공기관장 회의에 참석했지만 성 장관과는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마침 한전은 공공기관장 회의가 있던 당일 기자들에게 행사개최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 사장은 공공기관장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김동섭 한전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그런데도 김 사장은 공공기관장 회의에 불참한 사실을 얼버무린 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한전 측은 김 사장이 용인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열린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 참여로 공공기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산업부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용인 행사는 오전 11시이고 공공기관장 회의는 오후 4시30분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기자들에게 산업부 행사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 한전 측은 "산업부가 독려해 기자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산업부 장관이 소집한 공공기관장 회의에 불참할 수도 있고 누구를 대신 보낼 수도 있다. 평소라면 언론이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사안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를 놓고 한전과 산업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전기요금 특례 폐지는 한전뿐 아니라 수많은 국민의 경제생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 사장도 이날 정부와의 협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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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입장에서 성 장관과의 자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회의 불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또다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그렇다해도 순간을 모면하려고 사실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은 것은 공공기관장으로서 잘못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김 사장은 다음달이나 내년 초에 기자들과 '전기요금 세션 세미나'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토론이 이어질지 궁금하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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