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저성장 타개 위한 위스키업계 새 전략…"싸거나 아주 비싸거나"(종합)
침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 타개 위한 변화 줄이어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위스키업계가 진부한 이미지를 벗고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소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꺾인 뒤 부정청탁금지법, 주52시간제 시행, 고도주 기피 현상 영향 등으로 회복 기미를 찾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타깃의 명확한 설정이다. 몇몇 위스키업체는 개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부터 럭셔리를 추구하는 위스키 애호가를 위한 제품 등을 선보이고 브랜드 이미지의 과감한 변화를 선언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 로얄살루트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럭셔리 위스키 애호가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로얄살루트 역사상 최초로 '21년 몰트' 제품을 선보인 것. 일반적인 위스키는 10년산에서 최대 21년산에 그치지만 이 제품은 21년부터 연산이 시작돼 희소성이 높다.
로얄살루트가 고연산 위스키에 주목한 이유는 최고급 품질의 원액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페르노리카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가운데 몰트 위스키(11%)와 21년산 이상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10.8%)가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로얄살루트는 조향사, 미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성을 극대화, 럭셔리 위스키를 완성했다. 특히 지난 7월 현대 미술가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와의 협업으로 예술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를 선보였다. 혁신적인 변화에 대한 시장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에 따르면, 획기적이고 과감한 브랜드 디자인의 변화에 힘입어 최근 3개월(7~9월) 동안 로얄살루트 전체 포트폴리오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9.4%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21년산 급의 인터내셔널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시장 성장세(8.2%)보다 1.2% 포인트 높은 수치다.
골든블루는 최근 완전히 새로워진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모던 프리미엄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 리저브(팬텀 리저브)'를 출시했다. 팬텀은 골든블루에서 위스키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춰 2016년에 출시한 모던 프리미엄 위스키 라인이다.
신제품의 주요 타깃은 저도주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ㆍZ세대) 및 여성 소비자들이다. 비록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기에 있지만 저도주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격식을 떠나 부담 없이 음주문화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팬텀 리저브는 35도의 저도주다. 가격은 450㎖ 기준 1만7200원에 불과하다. 이번 제품을 선보이며 강조한 키워드는 '컬러풀'이다. MZ세대들의 다양한 욕구와 소비패턴을 만족시키기 위해 위스키의 고유성은 유지하면서도 맛과 향,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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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는 팬텀 리저브 출시와 함께 팬텀 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3년 내 '팬텀'의 점유율을 국내 시장에서 15%까지 끌어 올려 국내 3대 위스키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모두 149만2459상자로 2017년 159만1168상자보다 6.2% 감소했다. 이는 2009년부터 10년 연속 쪼그라드는 추세로 2008년 258만1155상자가 출고됐을 때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일부 위스키 업체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맥주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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