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규제에 반사이익
28兆로 크게 늘어...약관대출 ↓

사진 = 한화생명 홈페이지 캡쳐.

사진 = 한화생명 홈페이지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보통 보험계약을 담보로 하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일반적이만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구매나 전세자금을 신용대출로 마련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생명보험사들의 대출채권은 1조5716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이 1조3039억원으로 83%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27조377억원이던 생보사 신용대출 잔액은 8개월만에 28조3416억원으로 불어났다. 작년 1~8월 보험사 대출 증가분 5조8510억원 중 신용대출분이 6.35%(371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보험사들이 얼마나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대출 상품인 약관대출은 물론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감소했다. 약관대출은 지난해 말 47조3976억원에서 올 8월말 47조1006억원으로 2970억원 줄었고, 부동산 담보대출 역시 42조5687억원에서 42조2090원으로 3597억원 감소했다.


보험사 가운데 신용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는 한화생명이었다. 한화생명의 8월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7조2474억원으로 전체 생보사 신용대출의 26%가 이곳에서 나왔다. 이어 교보생명(6조4751억원), 삼성생명(5조5172억원), 농협생명(3조513억원), 흥국생명(2조5749억원), 신한생명(1조715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들어 삼성ㆍ한화ㆍ교보 등 빅3 생보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두드러졌다. 이들 회사들의 1~8월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교보(5650억원), 한화(4230억원), 삼성(4045억원)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 한화(-435억원)는 신용대출 규모를 줄인바 있고, 삼성(1157억원), 교보(984억원) 등의 경우 올해와 비교해 증가분이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최근 생보사들의 신용대출이 늘고 있는 것은 수요자와 공급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보험사들은 연 1.25%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수익률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는데 대출영업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려는 것이다. 대출 수요자들 역시 이자 부담은 시중은행보다 크지만 한도와 대출 실행 여부 등에서 문턱이 보다 낮은 보험사들을 찾는 발걸음이 증가하고 있다.

AD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경기침체, 저금리 등의 여파로 생보업계가 이익을 늘리기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이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금리 인하, 대출 한도 확대 등으로 신용대출 영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