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수괴 잡은 군견 백악관 초청…"미국의 영웅!"

군견 이름은 '코난'…군사기밀 해제한 듯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수장 제거당시 공을 세운 군견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백악관 초청 사실을 밝히면서 군견의 이름은 '코난'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해당 군견에게 푸른색 메달을 걸어주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미국의 영웅!'이라는 문구를 함께 남겼다.

다만 이 사진은 '더 데일리 와이어'라는 보수 사이트에서 포토샵으로 조작한 사진으로 밝혀졌다. 조작한 사진의 원본은 2017년 7월3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은퇴한 위생병 제임스 맥크루한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는 사진이다. AP뉴스가 촬영한 사진으로 맥크루한은 베트남 전쟁 때 10명의 목숨을 구한 공을 인정받아 당시 메달을 수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순식간에 번져나가며 각종 패러디가 쏟아졌다. 군견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훈장을 걸어주는 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훈장을 걸어주는 사진, 백악관에 군견을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를 대접하는 사진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을 의식한 듯 앞서 올렸던 트윗을 다시 게시하며 해명을 덧붙였다. 그는 "매우 귀여운 재창조였다. 데일리와이어에 감사를 표한다"며 "'라이브' 버전의 코난은 다음주 언젠가 중동을 떠나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군견은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 IS 수장 사망 직전까지 그의 뒤를 쫓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군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이름이 알려지면 미군 부대가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코난은 벨지안 말리노이즈 품종으로, 4년차 베테랑이자 약 50번의 전투작전에 투입됐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의 이름을 기밀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