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거인 앤디그로브 전 인텔 사장이 멘토
힘든 의사결정해야하는 CEO의 자리...앤디그로브의 과감한 결단 떠올려
'메모리 사업 철수' 결단으로 인텔 극적 성장 발판 만들어

[2019허스토리⑧]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가 말하는 '나의 멘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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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IT업계 1세대 여성리더에게도 멘토는 존재한다. 인텔코리아 '첫' 여성 마케팅본부장, '첫' 여성 영업 담당 임원을 거쳐 '첫' 여성 CEO 자리에 오르기까지 힘들 때 마다 지표이자 롤모델이 되어준 존재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가 꼽는 멘토는 인텔의 최전성기를 이끌었고,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전설로 기록된 앤디그로브 인텔 전 사장이다. "3류 기업은 위기에 의해 파괴되고, 2류기업은 위기를 이겨내며, 1류기업은 위기 덕분에 발전한다"는 명언을 남겼던 앤디그로브 전 사장이 한국에 왔을 때 보였던 온화하고 친근한 모습을 권 대표는 잊지 못한다. "혼자 캐리어 하나 들고 아무런 의전도 없이 공항에서 나오셨던 모습이 무척 소탈하셨어요. 그 어떤 권위의식도 없이 부드러우셨죠."

앤디 그로브 전 인텔 사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미국IT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헝가리 국적의 유대인 출신에, 나찌와 소련 공산독재라는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으로 망명해 인텔을 세계최고의 IT회사로 키워냈다. "CEO의 자리에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해야될 때가 많은 데, 그 때마다 앤디 그로브 전 회장의 결단력을 떠올린다"는 권 대표는 앤디 그로브 전 사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접고 CPU에 집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던 일화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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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일본의 NEC, 도시바, 히아치 같은 반도체업체들이 메모리칩 공세를 하면서, 당시 메모리 주력사업을 해오던 인텔이 큰 위기를 맞았을 때다. 권 대표는 "그때 고든 무어 회장을 만났던 앤디 그로브 사장은 역으로 회장께 '만약 CEO를 교체한다면, 그 다음 어떤 결정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메모리 사업을 접겠다'는 답이 들어왔고, 앤디 그로브 사장은 '그러면 우리도 같은 결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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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앤디 그로브 사장은 승부수를 띄웠다. 메모리공장을 폐쇄하고 8000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하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컴퓨터용 메모리칩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메인사업을 전환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곧 회사를 극적으로 회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개인용 컴퓨터(PC) 보급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인텔은 컴퓨터칩 업체에서 독점적 지배자가 됐다. 권명숙 대표는 "CEO의 자리는 결국 굉장히 어렵고 외로운 의사결정을 도맡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앤디 그로브 사장의 그 당시 그 결정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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