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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에 금융기관 위기…HSBC·AIA보험 등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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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제, 올해 마이너스 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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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시위가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한 때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던 홍콩소재 금융기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홍콩 경제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HSBC홀딩스는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HSBC가 3분기에 31억9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순익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2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HSBC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9% 감소한 134억달러를 기록했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사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교적 잘 견뎌냈지만, 유럽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HSBC는 구조조정 비용 등을 포함해 4분기에도 상당한 비용이 청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HSBC는 2분기에도 홍콩의 반정부 시위의 영향으로 세전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보험사 AIA그룹 역시 홍콩 시위의 피해를 입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AIA가 이날 공개한 바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AIA의 사업가치는 총 9억8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홍콩사업을 제외하고 따질 경우 사업가치는 전년비 14%나 성장했다.

AIA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급감한 것이 실적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스탠다드차타드도 이번주 중 분기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데, 최근 홍콩 시위의 여파로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바이 소재의 시티그룹 수석 애널리스트인 로니트 고세는 "홍콩에서 은행들의 초고수익 시대의 종말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폴 찬 홍콩 재무부 장관은 전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31일 3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3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이는 홍콩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찬 장관은 "홍콩 경제가 올해 0~1%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경제는 무역, 관광, 유통 등 모든 부문에서 위축세를 나타내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이달 초 홍콩 경제가 2분기 연속 경기 위축 상태인 '기술적인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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