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50㎞' 자율주행버스, 내일 세종 시내 달린다

국토부·세종시, 29일 '자율주행 모빌리티 국제 컨퍼런스' 개최
시민 대상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도 진행… 2021년 레벨4 버스 주행 목표

▲ 29일 진행되는 자율주행버스 레벨3 시내 주행 시연 시나리오 (자료=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다음 달부터 자율주행버스가 세종시를 달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세종시와 함께 '자율주행 모빌리티 국제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버스 시승행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세종에서는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를 통해 개발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도 한국 최초로 시내를 달린다. 레벨3은 대부분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다만 일부 특정 상황에서는 제어권 전환을 통한 운전자의 수동 운전이 필요한 수준이다. 이전에도 경기 판교 실증단지에서 버스 자율주행이 시속 25㎞의 제한적 속도로 이뤄진 적은 있지만 이번 시연처럼 일반도로의 제한 속도(시속 50㎞)를 지키며 일반 차량과 혼재돼 주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시연은 3.2㎞ 구간에서 총 9회 진행된다. 1회 주행 동안 버스정류장 정밀 정차부터 사고 다발 구간 통과를 위한 제어권 전환, 스마트폰 예약을 통한 버스 승·하차 기술 등이 시연된다.

국토부는 이날 시연을 시작으로 올해 세종에서 2대의 중소형 버스를 실증 운행한다. 2021년 35.6㎞ 구간에서 버스 8대의 주 20회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들의 시승도 병행할 예정으로 특정 구간 내에서는 제어권 전환이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대형버스도 투입된다.

이날 함께 열리는 국제컨퍼런스에는 세계 최초로 무인차를 창안한 미국 싱귤래리티 학교의 브래드 템플턴 학과장과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커트 호프 디렉터 등 자율 주행 분야의 명망가들이 찾아와 기조 발표, 세부 세션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번 행사가 미래차 국가비전 실현을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꽃피울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과 도입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자율주행차 법·제도를 총괄하는 국토부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최적화된 도시 인프라를 보유한 세종시가 손을 잡았다"며 "세종시가 자율주행차 사용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