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장 지나야만 갈 수 있는 화장실?…고객들 롯데아울렛에 '항의'

롯데아울렛 군산점 1층 안내도 [롯데아울렛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위안부 피해자 모독 광고'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 때문에 전북 군산에 있는 롯데아울렛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롯데아울렛 군산점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이 논란이다. 반드시 매대와 계산대를 거쳐야만 화장실로 향하는 통로로 연결돼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강제로 유니클로 매장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편에도 화장실이 있기는 하지만 입구에서 멀기 때문에 해당 화장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가족과 함께 아울렛을 찾은 A씨는 "단지 화장실에 가는 것뿐인데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매장을 들어가야 했다"며 "안 그래도 유니클로에 대한 반감이 큰데 굳이 설계를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군산 롯데아울렛 매장 1층의 서쪽과 동쪽에는 각각 화장실이 배치돼 있다. 이중 동쪽 화장실은 주변 매장을 거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으나 서쪽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유니클로 매장에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다. 단순히 매장 앞을 지나치는 게 아니라 옷을 사는 고객과 마찬자지로 의류 진열대 사이를 한참 지나야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해당 화장실 주변에는 엘리베이터는 물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정수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몰려 있어 이를 이용하려는 고객도 마찬가지로 유니클로에 들어가야 한다.

롯데아울렛 측은 고객이 특정 매장을 강제로 지나도록 동선을 정한 이유에 대해 불매운동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군산점은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았다"며 "마케팅 측면에서 특정 매장을 지나야만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을 겪는 고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구조 변경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