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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값 잡는다더니…요동치는 강남 전세시장

최종수정 2019.10.18 13:54 기사입력 2019.10.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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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확대에 매매 보류 수요 급증
특목고 폐지책에 학군 이주도 늘어

집 값 잡는다더니…요동치는 강남 전세시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울 강남권 전세 주택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내년 4월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발표로 매매를 보류한 채 전세 형태로 대기하려는 수요가 급증한데다가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다. 특히 특목고 일괄 폐지 정책으로 학군 이주까지 예년보다 늘어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4일 기준)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의 주간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각각 0.11% 0.1%, 0.14%를 기록하며 서울의 평균 변동률(0.05%)을 크게 웃돌았다. 상승폭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8월26일 기준 각각 0.02%, 0.01%, 0.18% 수준이던 주간 변동률은 매주 상승세를 거듭해 모두 0.1%를 웃도는 수준에 달했다.


상승의 원인은 수요 급증에 따른 물량 부족이다. 상반기의 경우 초대형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입주와 진주(1507가구)ㆍ미성(1230가구)ㆍ크로바(120가구) 아파트의 이주로 전세시장이 활발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매물은 없고 수요만 넘쳐나는 상황. 인근에도 강동구 고덕동 등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수준의 입주 물량이 없다.


가뜩이나 가을 이사철 증가하는 수요에 분양가 상한제는 불을 붙였다. 지난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입 검토' 수준으로 언급했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정부가 구체화 된 기준을 속도감있게 내놓으면서 매수에서 대기로 돌아선 경우가 증가했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등 정량요건을 충족한 지역 가운데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 도입 지역을 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부동산 가격을 견인했던 강남3구는 모두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수년 간 오를대로 오른 기축 아파트를 매입하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전세로 거주하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로또 분양에 당첨될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특목고 일괄 폐지 정책도 기름을 부었다. 특목고 폐지안에 따라 학원가가 발달하고 명문 중ㆍ고등학교가 밀집한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예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의 경우 10월말까지 전입신고를 마쳐야 해당 기간 주소지를 기준으로 중학교 배정을 받을 수 있다. 고등학교 지원서 제출 역시 11월 시작되기 때문에 10~11월은 한창 전세가 귀해질 때다. 대표적인 서울 내 학군지역으로 꼽히는 양천구 역시 지난달말부터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이 0.1%를 넘어서며 지난주에는 0.15%까지 뛰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청약을 기다리며 전세 대기로 돌아선 실수요자들과 학교 배정을 위해 이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강남3구 지역의 전세 물량이 매우 희귀한 상황"이라면서 "상반기 중대형 단지 위주로 있었던 이주자들의 경우 이주비 대출이 꽤 넉넉하게 나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중개 현장에서도 물량 부족과 수요 급증에 따른 불균형을 실감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 대표는 "최근 학군 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전월세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서둘러 주소지를 바꿔야 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매물이 등장하면 보지 않고도 계약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 B공인 대표는 "지금부터 12월이 한창 전세 문의가 많을 때"라면서 "바로 연락을 달라는 사람들은 몇십명씩 줄을 서는데 그만한 물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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