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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바트화 6년래 최고…'신흥국 안전통화' 인식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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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관광산업 비중 높은 경제구조…바트화 강세 달갑지만은 않아
금리인하 여지는 많지 않아…GDP 70% 육박 가계부채가 부담
니혼게이자이 "안전통화 가졌지만 금리인하 어려운 일본과 비슷"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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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태국 바트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6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무역전쟁과 제조업 불황으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태국 바트화는 신흥국 내에서도 '안전통화'로 취급되면서 해외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 바트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바트화 환율은 전일 종가 기준 달러당 30.366바트(약 1187원)를 기록해 연초 대비 6% 가량 올랐다. 바트화는 안전 통화로 인식돼 해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초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만 6% 가량 절상됐다.

MSCI 신흥시장(EM) 통화지수는 지난 7월말 이후 2% 내린 반면 바트화는 1% 가량 뛰었다. 이노 테츠헤이 미쓰비시UFK은행 애널리스트는 "태국의 경상수지 흑자 등에서 기인한 구조적인 통화강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바트화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위험회피 자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바트화 가치가 폭락한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외환보유액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2배 수준까지 키웠다. 또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하면 경상수지 흑자도 계속해서 내고 있다. 이런 구조적 이유 때문에 당분간 바트화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태국경제에서 수출과 관광산업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동남아시아에 세계 제조업 기지가 몰려있는 만큼,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화가치 덕분에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었다. 때문에 바트화 강세는 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적 금리인하 기조에 발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 바트화 강세를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히라야마 고타 SMBC닛코증권 수석 이머징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마찰로 수출이 위축되고는 있지만, 수입도 함께 줄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대폭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 8월 약 4년4개월만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의 경우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보류했지만, 회의 후 성명에서 "적절한 정책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둔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태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는 "가계부채 수준이 올해 1분기 기준 GDP의 68.9%로,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가계부채가 확대될 수 있어 태국 중앙은행이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1.50%다. 방콕포스트는 "올해까진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국은 안전통화를 가졌지만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많지 않은 일본과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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