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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한 달…돼지고기값 폭락·소비 위축에 농가·자영업자 "못 살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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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ASF 국내 확진 한 달…돼지고기 가격 도·소매값 급락
축산 농가·자영업자, 보상 및 소비위축에 매출 떨어져 울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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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 초기에는 하루 50건 들어오던 배달 주문이 10건 미만으로 뚝 끊겼는데 최근에는 조금 무뎌진 탓인지 그래도 20건 까지 살아나긴 했어요. 그래도 예전 매출만큼 원상복귀하려면 한참 지나야할 것 같습니다. 예전 구제역때도 그랬는데 한 번 소비심리가 꺾이면 회복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경기도 안양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지원태(66·가명)씨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ASF가 국내에서 처음 발병된 이후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섭취를 꺼려하면서 매출이 크게 꺾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ASF 이슈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단기간 내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려했다.

ASF가 국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이 난 지 17일이면 한 달을 맞는다. 첫 확진 판정 이후 경기·강원 일대 야생멧돼지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도 요동을 치고 있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면서 축산 농가와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SF는 지난달 17일(확진일 기준) 경기도 파주의 한 농가를 시작으로 경기도 연천ㆍ김포ㆍ파주로 번졌다가 인천 강화에서만 연달아 확진됐다. 이후 계속되는 강력 조치에도 불구 잇따라 열병이 확산되면서 14번째 확진이 발생했고 현재 일주일간 소강 상태다. 지난 한 달간 ASF로 살처분된 돼지는 모두 15만4548마리에 이른다.


ASF가 인체에 무해함에도 불구 소비는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도 폭락을 거듭 중이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14일 현재 1kg당 3030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평균 4791원보다 36.8%가 하락한 것이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 역시 1kg당 1만91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가격 2만240원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살처분으로 피해를 받는 축산 농가에 가격 폭락이라는 이중고가 찾아온 것이다.


ASF가 발생하면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동제한 때문에 돼지 출하를 못 하다가 한 번에 출하를 하게 되면 수요량은 정해져 있는데 공급만 늘어나다 보니 돼지 도매가격이 떨어지게 돼 있다. 더욱이 최근 소강상태가 이어지면서 이동제한 조치 해제에 따라 유통물량이 증가하면서 공급물량 대비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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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한 날짜를 비교했을 때 올해 9월17일(추석 당일+4일)~10월7일(추석 당일+24일)까지 삼겹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4%가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자영업자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추석 이후 떨어졌던 매출이 회복이 되지 않는다"며 "심지어 순대도 안먹는 손님도 많다. 매출이 반토막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돼지 곱창집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자영업자는 "곱창의 경우 국내산을 써야하는데 가게 계약 직전에 돼지열병 사태가 터졌다"며 "당분간 오픈을 미뤄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떨어진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대형마트들은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삼겹살과 목살 100g 1680원원에 판매 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169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축산 농가들에 가장 어려운 것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라며 "축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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