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황교안 언제든지 만날 용의 있다”
오신환, 野 검찰개혁 동참 당부…“보수정치 신뢰회복 하는 길”
한국당서도 보수통합 목소리 높아져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대표 퇴진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유승민 변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 추진과 맞물려 자유한국당에서는 연일 바른미래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21대 총선을 앞둔 보수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혁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제가 밝힌 원칙에 대해 생각이 정리되면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만나는 게 아니라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와라 ▲낡은 집을 다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나자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보수 정치권을 향해 일침을 놨다. 오 원내대표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야당들이 앞장서서 검찰개혁을 주도하는 것이 보수정치에 대한 국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되살리는 일에 다른 야당들도 함께 동참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출신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변혁은 이번 주 내로 신당 창당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서 "우리는 개혁보수 중심으로 야권을 재편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11월 내로 창당이냐, 12월 내로 창당이냐 이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 조만간 우리 내부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에서도 보수통합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동안 줄기차게 보수통합을 주장해왔다. 한국당 원외에서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보수통합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심지어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윤상현 한국당 의원도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유 대표와 바른미래당의 동지들은 돌아와야 한다. 제가 먼저 가장 크게 환영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통합을 위해 헌신해야 할 시간"이라며 "황 대표와 유 대표가 오늘이라도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 보수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개혁보수에 대한 인정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당 입장에서 유 대표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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