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카타르 ANOC 총회서 김정수 체육성 제 1부상 등 회동 가능성
꽉 막힌 체육교류 속 대화 여부 주목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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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축구대표팀과 북한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0-0 무)은 최근 꽉 막힌 남북 스포츠교류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북한이 협조하지 않아 생중계가 무산되고, 선수단을 제외한 우리 측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이 성사되지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한 응원단도 오지 않아 관람석이 텅빈 채 경기가 열렸다.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를 한반도의 정치적 갈등이 스포츠로 옮겨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남북 체육분야의 대표단이 얼굴을 맞댄다. 17~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 24회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총회에서다. ANOC 총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를 비롯해 IOC 위원과 국제경기연맹(IF) 회장단 등이 모여 국제스포츠계 현안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참석한다.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수 체육성 제1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도 ANOC 총회 참석을 위해 카타르로 향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2024년 동계 유스올림픽과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명분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지난 14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도 불참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영토처럼 표기된 문제를 비롯해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현안들은 북한과도 교감이 필요한 부분이다.


북한은 체육분야를 대표하는 책임자가 바뀌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남북 단일팀 구성의 전면에는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해당하는 김일국 체육상이 주로 나섰다. 그러나 최근 김 체육상은 국제스포츠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민석 문체위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때 "김일국 체육상이 교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질의했고,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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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NOC 대표였던 김 체육상 대신 제 1부상이 이번 ANOC 총회에 참석하면서 이 소문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8월경 체육상이 교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8월 20~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NOC 선수단장 회의에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는데 이러한 변화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 대표단이 전면에 나선 북한과 경색된 남북 체육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월드컵 예선전이 '무관중·무중계'로 열렸다는 점에서 북한의 바뀐 체육분야 실무진도 스포츠교류를 재개할 의사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 등 4개 종목에서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고 합동훈련도 하기로 했으나 합의 내용에 전혀 진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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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도쿄올림픽을 거쳐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ANOC 총회를 통해 동계 유스올림픽과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한 국제스포츠계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남북 평화와 스포츠 교류를 명분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는 지난달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렵지만 남북 문제는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늘 준비해야 한다"면서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남북 체육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사무소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회가 특히 중요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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