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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많은 세상, 정부 잘잘못 판단하는 힘 길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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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내한
"심은경, 제한된 시간·일본어 극복하고 훌륭한 연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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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제작 과정에서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지만, ‘이런 것은 안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와 공기를 느낀 적은 있다.” ‘신문기자’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33) 감독의 고백이다. 이 영화는 도쿄의 한 신문사 기자가 익명의 제보 문건을 받고 국가가 은폐하는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그린다. 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된 ‘가케 학원’ 스캔들과 유사한 이야기로 일본에서 화제를 모았다.


후지이 감독은 15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연출 제안을 받고 두 번이나 거절했으나, 저와 같은 젊은 세대의 시선에서 정치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 말에 결국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실 정치에 무지했고 종이신문을 읽은 적도 없다. 온라인 뉴스를 접한 세대여서 이 영화를 잘 다룰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의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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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는 사학 스캔들을 취재한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가 쓴 동명 저서를 모티프로 한다. 동석한 가와무라 미쓰노부 프로듀서는 “수년 동안 정권의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도 되는지, 출연해도 되는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본에서 최근 3~4년 동안 정권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큰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며 “미디어가 정권을 점검하는 기능이 약해진 현실에서 이 상황을 포착하고 드라마로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신문기자’는 일본 대중에게 신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만 알려졌다. 상영관을 143곳 확보하는데 그쳤으나 약 33만명을 동원하며 4억엔(43억7000만원) 이상 수익을 냈다. 국내에서는 17일 개봉한다. 후지이 감독은 “일본 개봉 당시 정치에 관심 없는 젊은이들은 픽션으로 생각하고 영화를 봤다. 실화임을 알고 놀라곤 했다”며 “한국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언론과 집단, 개인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짜 뉴스가 많은 세상이다. 매스컴에서 나오는 정보들에서 진짜 정보를 찾기도 굉장히 모호해졌다”며 “(이 영화를 통해) 개인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고, 정부의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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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는 한국배우 심은경이 연기했다. 가와무라 프로듀서는 “일본 여배우들이 출연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실은 애초 일본 여배우들에게 출연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심은경의 지적인 면과 다양한 자아가 요시오카 역에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지이 감독은 “심은경이 한 달이라는 제한된 촬영 시간과 일본어라는 장애물 앞에서 훌륭한 연기를 해냈다”고 칭찬했다. 그는 “요시오카가 악몽을 꾸고 눈을 뜨는 장면이 있는데, 심은경이 드라마틱한 연출보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일본에서는 그런 식으로 스스로 연기를 제안하고 해내는 배우가 많지 않다. 제 필모그래피에서 굉장이 훌륭한 배우이며, 영화에 큰 공헌을 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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