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D-6개월 달아오르는 총선레이스…길몽(吉夢)일까 흉몽(凶夢)일까, 與野 살 떨리는 '꿈 풀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내년 4월15일 제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도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국감 일정이 마무리되면 '총선 레이스'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예측불허'의 대한민국 선거, 이번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21대 총선의 관전 포인트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①길몽(吉夢)일까 흉몽(凶夢)일까, 與野 살 떨리는 '꿈 풀이'

②'총선 대세론'의 역설, 골인 지점에 숨겨진 대역전의 불씨

③정치 대마불사(大馬不死),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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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구름 위를 걷는 기분. 정치인들은 잠을 자지 않을 때도 '꿈'을 꾼다.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이는 모두 자신의 당선을 상상한다.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눈빛, 악수를 전할 때 느끼던 온기(溫氣)는 정치인들의 아드레날린을 자극시킨다.


정치인들의 집합체인 정당도 마찬가지다. 6개월 후 총선 승리를 토대로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장면을 상상하며 밑그림을 그린다.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판세는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다.

정치적으로는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라는 6개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주요 정당의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길몽(吉夢)과 흉몽(凶夢)의 살 떨리는 '꿈 풀이'를 시작해보자.


◆민주당, '리멤버 2018' vs '여당의 무덤'= 가장 최근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경험한 정당은 민주당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중 24개 선거와 부산 16개 구청장 중 13개 선거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지방선거 압승의 기억이 2020년에 재연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여당은 '조국 대전(大戰)'을 개혁 실행 동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정책 행보를 토대로 수권정당 실력을 보여주는 게 총선 전략의 밑그림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더 이상 광장에서 검찰개혁을 외치지 않도록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방선거 때와는 확연히 다른 여론의 기류다. 정당 지지율은 야당과 오차범위 내로 근접해 경쟁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조국 대전이 '레임덕의 불씨'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총선은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다. 특히 경제 심판론에 탄력이 붙는다면 21대 총선은 여당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지난 8월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에서 인사를 나눈뒤 자리에 앉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지난 8월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에서 인사를 나눈뒤 자리에 앉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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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반문연대 확장' vs '지도력 붕괴'= 한국당 내부의 총선 불안 기운이 걷히고 있다. 대규모 장외투쟁에 대한 호응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을 토대로 "이제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문(反文) 연대'의 힘이 실린다면 총선 판도를 견인할 수 있다. 보수 대통합까지 이룬다면 2022년 대선까지 힘이 붙을 수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끝내 독재의 길로 간다면 정치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잠복해 있는 당내 갈등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게 변수다. 공천 물갈이 과정에서 의원들의 불만이 분출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관리할 정치력을 보일 것인지가 관건이다. 당의 내분은 대여 투쟁 전선의 균열을 의미한다. "황 대표로는 총선 돌파가 어렵다"는 인식이 다시 확산한다면 지도력 붕괴의 후폭풍이 한국당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바른미래당 '정계개편 주도' vs '2018 악몽 재연'= 정계개편을 토대로 새로운 정치질서가 형성된다면 바른미래당 정치인들의 몸값은 상종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당이 전열 정비에 선공한다면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과 한국당 현역 의원들의 영입에도 힘이 붙을 수 있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두 달 전인 2016년 2월 창당해 '녹색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바른미래당이 '내분의 늪'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반전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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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의원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선택한다면 당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정계개편에도 실패하고 당내 갈등의 불씨도 꺼트리지 못한 채 21대 총선을 맞게 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 모두 패배했던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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