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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ESS 화재예방 '2000억 플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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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소화시스템 전면도입

국내 사업장 1000여곳 조치

특정 셀 발화시 확산 방지

경영진 '안전최우선' 의지

ESS사고 위험성 원천차단

삼성SDI, ESS 화재예방 '2000억 플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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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기하영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와 관련해 특수 소화시스템 전면 도입 등 2000억원대 규모의 안전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지난 6월 정부의 ESS 화재 발표 이후에도 국내에서 ESS 사고가 끊이지 않자 국민안전을 위협해선 안된다는 삼성 최고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강도 높은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ESS 화재 사후 조치에 불과해 근본적인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사전에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SDI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설명회를 열고 ESS 시스템 내에 발화현상이 발생하더라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전 사업장에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 간 ESS 설비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23건과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추가로 발생한 3건과 관련한 배터리 제조사가 LG화학(14건), 삼성SDI(9건)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삼성SDI가 이번에 도입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은 회사 핵심 기술을 적용한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됐다. 이 시스템은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도 만족했다.

특정 셀이 발화해도 바로 소화하고 인근 셀로 확산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배터리 보호장치부터 센서, 소화 시스템까지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한 ESS 화재 예방 마스터 플랜이라는 것이다.


우선, 삼성SDI는 2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사업장 1000여곳에 관련 조치를 이달내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전담팀을 구성해 ▲외부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배터리 운송ㆍ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하는 센서▲ESS 설치ㆍ시공상태 감리 강화, 시공업체 정기 교육 ▲ 배터리 상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 제품이 장착된 국내 사이트 1000여곳에 대해 1500억~2000억원 투입, 이달 내로 안전 조치를 완료할 것"이라며 "ESS 관련 안전 조치가 마무리되면 ESS 화재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ESS 화재 사고 원인이 자사 배터리가 아니라고 밝혀졌음에도 불구 추가 대책을 마련한 것에 대해 사고 위험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삼성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삼성SDI는 백화점, 지하철역, 병원, 대형쇼핑몰,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 옥상과 건물 지하 등 대형화재 발생시 소화와 대피에 취약한 시설물 등에 설치된 자사 ESS 시설물 1000여곳에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삼성SDI 고위 관계자는 "비록 삼성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 아니라고 밝혀졌으나 ESS 화재로 국민ㆍ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이번 고강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며 "특히 글로벌 리딩기업으로서 위기에 빠진 국내 ESS 사업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미 설치ㆍ운영 중인 국내 전 사이트의 대책 관련 비용을 자체 부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같은 배터리를 사용한 해외 ESS 사업장에서는 불이 나지 않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원인 규명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결함 이외에 ESS 연쇄 화재 원인으로 ESS 시설 설치와 운영ㆍ관리 부실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임 부사장은 "해외 기업들은 오랜 시간 동안 ESS 전력망을 운영해온 경험이 많다"며 "설치나 운영과정에서도 환경법규를 철저히 지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두가지 관점에서 국내와 해외 업체간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부실 보단 정부 법규 강화와 함께 ESS 설치ㆍ운영ㆍ관리 문제가 더 시급하단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감에서도 ESS 화재 관련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원인 규명을 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한편, 안전강화 대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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