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 출발한 전자산업, 반도체 '신화' 이젠 위기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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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기하영 기자]'진공관라디오, 흑백TV, 컬러TV, 퍼스널컴퓨터, 휴대폰, 스마트폰, 64M D램, 256GB V낸드' 한국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역사적인 전자 제품이다.


한국전쟁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인 1959년 금성사(LG전자)의 진공관라디오가 탄생했다. 사람들이 모여 직사각형 모양의 라디오에서 '지지직'거리는 전파음과 함께 섞인 음악 소리를 귀를 기울이며 듣는 게 당시의 시대상이었다.

요즘 젊은 시대들에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원음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전자산업의 발전이 우리의 삶의 모습을 바꿔놓은 것이다.


한국 전자산업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에서 한단계 높인 반도체 산업도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 한국 전자산업의 현주소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한국 전자산업은 위기에 놓였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환갑인 한국 전자산업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최고경영진들이 8일 '한국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 총출동한 것도 이같이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는 김기남 전자진흥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 송대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 등 한국 전자산업을 견인해 온 대표기업 수뇌부가 한자리에 총출동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속에서 성장해온 한국 전자산업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전자산업은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175조원에 달하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전자산업의 GDP 성장기여율은 30.8%다.


전자산업은 지난해 한국 총수출의 36%를 차지했고 1988년부터 30년 이상 국내 산업 가운데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텔레비전,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은 세계 1위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과 고용 비중도 1위를 차지해 한국 핵심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참석한 국내 전자업계 수뇌부들은 전자산업이 처한 상황이 쉽진 않지만 위기일수록 기회라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정부의 든든한 재정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추격 역시 날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제 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됐다. '위기극복을 위한 골든타임, 두려워말고 도전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협회장은 "위기와 성장의 소용돌이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그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 경쟁의 게임 룰을 우리 손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를 방문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장 행보도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인도에 입국, 뭄바이를 찾아 모바일 부문 등 사업 현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참석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바 있다. 녹록지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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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고위 관계자는 "선진국보다 뒤늦게 출발한 우리 전자산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자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전자산업인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며 "일본 수출규제, 중국 추격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내 전자업체들이 더욱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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