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빠져 김빠진 '웅진코웨이' 인수전
유력 후보자 SK네트웍스 포기
하이얼그룹 등 외국계 3파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 1위인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김빠진 본입찰에 들어가게 됐다. 유력 후보자로 지목받던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렌털 공룡'의 탄생도 물거품이 됐다. 만약 인수를 포기할 후보자들이 추가로 생길 경우 10일 예정된 본입찰이 무산될 가능성도 나올 상황이다.
8일 렌털업계와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4파전에서 3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던 SK네트웍스가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하이얼그룹,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 베인캐피털만 남게 됐다.
SK네트웍스의 경우 렌털시장의 강자인 SK매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고 렌털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특히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렌털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어 시장에서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SK매직이 보유한 170만 렌털계정과 웅진코웨이의 국내외 738만 계정이 합쳐져 렌털 공룡이 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인수를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웅진그룹이 제시한 매각 금액과 SK네트웍스가 생각하는 인수 금액 격차 때문으로 보고 있다.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 보유지분 22.17%(1635만8712주)에 대한 인수거래를 통해 지난 3월 코웨이(현 웅진코웨이) 인수를 완료했다. 보유지분 인수대금 약 1조6831억원이 투입됐다. 그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이다.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금액으로 2조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7073억원과 영업이익 519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액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6.9%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다.
이번에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 물러난 것처럼 매물 가격에 대한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추가 포기 후보자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본입찰 일정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 앞서 웅진코웨이 본입찰은 몇 차례 연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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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웅진그룹도 무리하게 금액을 낮춰가면서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발표할 당시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매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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