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실패 또 진실게임‥트럼프 반응 아직 없어
2주내 회담 재개 실패시 연말까지 긴장 상황 이어질 듯
북, 체제보장·제제완화 모두 요구하며 미의 포괄적 합의 거부한 듯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6시간의 회담만으로 북이 결렬을 선언하며 북미 관계가 또다시 격랑에 휘말렸다. 미측이 회담 재개의 뜻을 밝혔지만 북한이 이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이 새로운 신호를 보내왔다고 기대감을 표했던 입장에서 돌변했다. 그는 회담직후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회담 시작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발사하며 미측을 압박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지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오전 회담 후 그가 북한 대사관으로 돌아갔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 내용을 본국에 보고하고 대응 지침을 받아온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김 대사의 성명은 북이 요구했던 사안이 무엇인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 대사는 성명에서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담전 북한이 체제 보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상과 돨리 안전보장은 물론 제재 해제까지 모두 요구한 것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회담 성과를 기대하는 발언을 하며 북을 압박했지만 북은 단계적 비핵화와 안전보장 및 제재 해제에서 여전히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하노이 회담 결렬후 양측의 논의가 정체된 상황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김 대사가 미국을 향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 "빈손으로 협상에 나왔다",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등의 발언으로 비난한 것도 '제재는 유지한다'는 미국의 확고한 태도에 실망한 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가 미측의 추가 제재, 한미 연합군사훈련 지속 등을 거론한 것도 체제 안전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김 대사가 북미 협상이라는 임무를 부여 받고 처음 미측과 마주 앉은 상황에서 추가 회담에 언제 나설지에 이목이 쏠린다.
그는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하다"면서 "(미국 측에)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말해 다시 회담을 하자는 여지를 남겼다.
김 대사의 성명에 맞서 미 국무부는 2주 후 다시 회담을 하자는 스웨덴의 초대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지만 북측이 이 초대에 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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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는 김 대사의 성명이 이날 진행된 협상의 내용이나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도 북측이 주장하는 협상 결렬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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