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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0> 만성 통증과의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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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0> 만성 통증과의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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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만성 통증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흔하고, 나에게도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미국에서는 성인 10명 가운데 여덟 명꼴로 만성 통증을 앓는다고 하며, 살아가는 동안 성인의 84%이상이 어느 시점에선가 허리 통증을, 90%이상이 두통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만성 통증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의 간접적인 통계로도 확인된다. 척추질환이나 관절질환, 오십견, 통풍 환자들의 대부분은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이러한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각각 887만, 486만, 77만, 43만 명에 이른다. 같은 해 30세 이상 인구 3,494만, 40세 이상 2,769만, 50세 이상 1,919만 명과 비교할 때 적은 수가 아니다.

급성 통증은 대체로 갑자기 생기고,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각종 사고로 뼈나 근육, 인대와 같은 조직이 손상되어 많이 발생하는데, 상처가 나으면 통증도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만성 통증은 급성 통증보다 오래 지속되며, 신경 손상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데, 치유하기가 어려워 통증의 완화를 치료의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만성 통증의 치료에는 다양한 약물과 대체요법이 주로 이용된다.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물로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같은 진통제, 항우울제, 항경련제를 주로 사용하며, 암환자처럼 통증이 극심한 경우 중독성이 심하고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 위험성이 큰 부작용이 있으나 진통효과가 큰 몰핀이나 오피오이드와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체요법으로는 침술, 마사지, 명상, 척추 지압 또는 접골에 의한 척추 조작, 생체 피드백, 온열 치료, 전기 자극, 신경 차단 등 다양한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수술은 허리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경우가 있고, 드물지만 통증 인식과 관련된 뇌 영역을 변경하거나 통증 경로를 끊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최후의 수단이므로 쉽게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다.

이러한 통증치료가 최선일까? 통증 치료를 받을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나 대체요법들은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치료의 목적이 낫는 데에 있지 않고, 통증을 줄이는 데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오랫동안 통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이것은 통증 환자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만성 통증은 대체로 잘 낫지 않으므로 생긴 다음에 고생하지 말고,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예방에 실패하여 만성 통증이 생긴 다음에는 일시적인 통증 완화 치료에 안주하지 말고, 통증 원인을 찾아 없애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통증이 완전히 낫는 것은 원인을 제거하려는 환자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성 통증은 종류가 많은 만큼 통증별로 원인이 다양한데, 큰 틀에서 보면 조직의 손상과 신경의 손상,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고(생명이야기 159편 참조), 그 원인은 예외 없이 잘못된 생활습관이며, 원인 제공자는 환자 자신이다. 통증 환자로 만든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환자 자신밖에 없으므로 환자의 노력 없이 의사의 치료만으로는 통증을 낫기 어렵다는 뜻이다.


만성 통증을 치유하고 싶다면, 내 몸 안에 들어있는 자연치유 시스템을 돕는 명 환자가 되어(생명이야기 122편 참조) 조직과 신경의 손상,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를 가져 온 잘못된 생활을 과감히 개선하시라.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인 뉴스타트(6편 참조)를 생활화하시라. 우리 몸은 만성 통증으로부터 치유되는 기쁨을 선물할 것이다.


김재호 KB자산운용 경영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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