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일본에 가보니 일본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도 해볼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화의 골든타임을 맞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8일 NH투자증권의 김병연·박주선·손세훈 연구원은 '한일 간 동상이몽-일본 다녀왔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투자전략(시황)·일본기업·스몰캡 부문을 담당하는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다음달 일왕 즉위식, 오는 11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등과 관련해 한일 대립 완화 기대감도 일고 있지만, 한국 대법원의 일본 전범기업 판결 후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대립 격화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고 전제했다.


내년 1분기 말~2분기 초 미쓰비시의 자산 매각 현금화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한국 대법원 확정 판결 후 이행을 거부한 기업이다.

대법원은 미쓰비시중공업이 보유한 상표권 2건, 특허권 6건 등 8억원 규모 자산 압수 명령을 내렸고 내년 3월 국내 자산 압류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압류 자산 매각 시행엔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법원 심문서 등의 일본 송달에 약 3개월이 걸리고 상표권과 특허권 감정, 자산 매각 후 현금화 소요 시간 등도 고려해야 해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엔 관련 이슈가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 "日 가보니 해볼만하다…2020년 상반기 국산화·7월 올림픽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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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기업 중 견딜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있거나, 수혜를 볼 만한 기업도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현실적으로 공정상 수율 등에 문제가 없는 국산 제품이 우선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테스트, 테크윙 등 테스트 장비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정상 수율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전공정, 후공정 테스트 장비 등은 국산화 비율을 높이기 편한 업종"이라며 "테스트를 할 때 일본과 미국 등 다수 회사의 테스트를 참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이미 국산화됐거나 품질이 검증된 제품(솔브레인, 금호석유 등) ▲장기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큰 로봇 관련 핵심 부품 기업(삼익THK 등) ▲케이팝 등 엔터·미디어 업종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국 주식시황에 한일 갈등이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근본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빼면서 발표한 내용의 요지는 '세계 공급 체인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었다.


이들은 일본의 이런 발표에 대해 "바꿔 말하면 국제 무역에서 일본 정부와 기업이 쌓아온 신뢰는 유지하되, 한국만 불편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 표현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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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한국의 중간재 수출에 문제가 없다면 수출 금액과 상관관계가 높은 코스피지수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변수는 관광인데, 중국인과 달리 한국인의 일본 관광 성수기는 여름보다는 겨울인데, 올 겨울에 이어 내년 7월 도쿄 올림픽 관련 관광객 유치에서 차질이 나타나면 일본 정치권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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