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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50년만의 귀환, 노들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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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좌초되던 버려진 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456석 대중음악공연장 건립
장애인 10여명 고용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반세기 가까이 외딴 섬으로 남아 있던 한강 '노들섬'이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에게 돌아온다. 한강대교 아래에 있는 이 섬은 과거 서울 시민이 유원지로 활용하곤 했는데, 1970년대 민간기업 소유로 넘어가고 개발계획이 여러번 좌초되면서 사실상 '버려진 섬'이 돼버렸다. 서울시가 섬을 인수한 2004년 이후 무려 15년만에 최종 개발이 완료된 것이다.


개장을 3일 앞둔 25일 노들섬에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심플한 외관이 언뜻 보기엔 문화공간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내면은 어느 공간보다 더 문화적이었다. 노들섬에서 가장 큰 실내 규모를 차지하는 대중음악 공연장 '라이브하우스'는 이미 주말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공연 당일날 바로 객석을 세팅하고 연주를 할 수 있는 데다 국내에 흔하지 않은 중규모 공연장(456석)이어서 대중예술가들의 관심이 높다. 또 공연장 바로 앞에 리허설 스튜디오가 설치돼 있어 뮤지션들이 연습 후 바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도 장점이다.

[기자수첩]50년만의 귀환, 노들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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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기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이다. 노들섬에선 장애인 10여명 정도가 비장애인들과 섞여 일을 하게 된다. 노들섬 안 편의점에선 발달장애인 6명이 서로 다른 시간에 매장관리와 상품진열, 유통기간 확인 등 일을 할 예정이다. 피자 레스토랑에선 전문 요리사를 도와 발달장애인이 피자 토핑을 하는 등 함께 작업한다. '마녀김밥' 매장에서는 비장애인이 재료를 손질하고 청각장애인이 그 재료로 김밥을 만다. 군데군데 설치된 점자안내판과 점자블록도 눈에 띄었다.

노들섬 운영 총괄 감독을 맡은 김정빈 서울시립대 교수는 "노들섬에서 일하게 될 분들이 '답답한 건물 안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에서 일하게 돼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노들섬에 들어선 건물들이 대체로 화려한 외관이 아니어서, 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빛날 지 모를 일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계단으로만 꽉 찬 노들섬 입구다. 노들섬은 주차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내리면 가장 가깝다. 다만 버스정류장에서 건물로 들어갈 때 양쪽 끝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2개를 제외하면 전부 계단으로만 돼 있어서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가지고 가면 불편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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