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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총선 단골 메뉴 ‘중도論’, 신기루일까 마약일까…안철수+유승민 920만표 기대감서 동상이몽 된 제3지대 자립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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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양당체제 거부감…중도 유권자 표심으로 입증
손학규 ‘빅텐트’ 유승민 ‘개혁적 보수’ 안철수 ‘합리적 중도’
전문가들도 “가능성 높다” “성공 힘들다” 엇갈린 의견

'조국 대전(大戰)'이 극단적 진영 대결로 흐르면서 중도층의 행보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총선의 단골 메뉴인 '중도론(論)'이 탄력을 받을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등 정계개편을 노리는 세력(정당)은 제3지대 파괴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통합론도 마찬가지다. 대세몰이를 통해 중도층 민심까지 견인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른바 중도론은 정말로 정치판을 뒤엎을 특효약일까, 아니면 신기루일까. 중도론의 허와 실을 숫자와 관련한 사연을 토대로 3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①政家의 풀리지 않는 의문, 20-40의 법칙

②제3지대 자립론의 원천, 920만명의 꿈

③'중도의 파괴력' 태풍과 미풍 사이…26.7% 그리고 3.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소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소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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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제21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제3지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양당 체제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제3지대 정계개편의 동력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생각하는 정계개편의 시나리오는 다르지만 양당 체제를 대체할 대안정당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3정당은 권력 교체의 꿈을 키워주는 '얼굴마담'이 있었다. 유력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당세를 키웠다는 얘기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특히 2017년 대선은 미래를 책임질 정치 지도자의 파괴력이 현실 정치에서 입증됐다.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699만8342표)ㆍ유승민(220만8771표) 후보가 얻은 득표의 합계는 920만7113표(28.17%)에 이른다. 1000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중도 색채가 뚜렷한 대선 후보들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이는 한국 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대선 이후 제3지대 정치세력의 위상은 약화했다.


지난해 2월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토대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지금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5~6%의 박스권에 갇힌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총선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의 인식이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당내 통합과 세력확장에 성공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연찬회에 참석, 서로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연찬회에 참석, 서로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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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치 지도자들의 청사진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을 중심으로 진보ㆍ중도ㆍ보수를 아우르는 제3지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 등 다른 정치세력까지 규합하는 '빅텐트' 구상이다. 손 대표는 지난 1일 "제3의 길은 단일한 이념ㆍ가치ㆍ주장만이 있는 정당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바른미래당은 무지개색이 돼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받들고 정책으로 실현해 내는 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바른정당계는 '개혁적 보수'를 중심으로 한 야권 개편에 힘을 싣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조국 정국'에서 보폭을 넓히며 보수 성향 정치 세력과의 차별화 행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기성 정치의 변화를 유도하는 포석이다.


안철수계는 '합리적 중도'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은 자유한국당이 중심이 된 보수 통합에 선을 긋고 있다. 920만표를 토대로 한 제3지대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각자의 길'을 추구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제3지대 정계개편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도 엇갈린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제3지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며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이 다시 힘을 합쳐 정당 재건에 나선다면 (총선에서)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당층이 늘어난다고 제3정당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한국 정치는 양당제 성향이 강하고, 지역 기반 없이 제3정당이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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