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춘추전국시대…20세기 아이템들이 돌아온 이유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 아이템들이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무장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신흥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긴 역사를 바탕으로 본연의 헤리티지(기업의 전통과 역사)를 강화하는 것. 독특한 분위기를 강조해 매장 인테리어에 힘을 주거나 시그니처 제품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마케팅이 눈에 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지난달 '휠라 익스플로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1970~1990년대 휠라가 출시했던 하이킹, 알파인, 트래킹 컬레셕에서 영감을 얻어 당시 패션 아이템들을 재해석해낸 것. 특히 1978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으로 유명한 라인홀트 메스너의 마운틴 기어을 제작했던 브랜드 역사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로 태동했던 만큼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MCM 역시 독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출발한 본연의 역사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 여행에 대한 헤리티지를 담아냈다. MCM은 자유분방한 1970년대 젯셋족과 현대의 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뉴스쿨 럭셔리를 형성해왔다. 팝업스토어에서는 2019년 가을·겨울(AW) 트라이브 컬렉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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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 역시 브랜드의 상징이자 모티브가 된 전설의 골퍼 잭니클라우스를 연상케 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 가을 헤리티지 강화를 위해 지난달 초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리뉴얼하기도 했다. 리뉴얼 매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잭니클라우스 뮤지엄에서 직접 공수한 '골든베어' 인형과 잭니클라우스 선수가 즐겨 쓰는 마스터스 대회 상징 컬러인 옐로우 앤 그린 골프캡으로 장식됐다.
푸마는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축구화 '푸마 킹'에 최첨단 기술을 더해 만든 '푸마 킹 플래티넘'을 지난 6월 공개했다. 푸마 킹은 푸마 풋볼의 헤리티지가 담긴 대표적인 축구화다. 포르투갈 축구 영웅 에우제비오가 1966년 제8회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푸마 킹을 신고 득점왕에 오르면서 1968년 공식 출시됐다. 이후 로타어 마테우스, 디에고 마라도나 등 전설적인 축구선수들과 함께 해왔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 익스플로어 컬렉션은 자연을 배경으로 펼친 휠라의 모험과 탐험 정신을 신선하고 트렌디하게 해석,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결합해 선보인 시도”라며 “휠라만의 색다른 시각으로 구성한 이번 컬렉션은 올가을 개성 있고 새로운 패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별한 제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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