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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고민하는 韓기업, 국내 유턴 아닌 동남아·인도 간다

최종수정 2019.09.06 11:22 기사입력 2019.09.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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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국내 복귀 실태조사'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삼성전자와 휴렛패커드(HP), 델 등에 배터리팩을 납품하는 S사는 중국 내 원청기업 주변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원청기업 시장점유율 감소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약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여파로 공장 가동률과 매출이 뚝 떨어지자 칭다오 공장을 청산했다. HP와 델이 중국 노트북 생산의 30%를 해외로 이전할 계획인데 이들 기업이 공장을 청산할 경우 S사도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길 계획이다. 임가공은 인건비가 가장 중요해 한국으로 유턴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탈(脫)중국' 기로에서 사업장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현지 기업 대비 경쟁력 저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같은 정치적 이슈로 인한 불매 운동, 미래 사업 불투명 등이 탈중국을 고민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국내 복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장 철수 및 축소는 중국 내수시장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편파적인 자국 기업 지원으로 반(反)중국 정서가 팽배할 뿐 아니라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면서 대(對)미국 수출용 중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사업장을 이미 축소했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중 분쟁, 경기 둔화, 단가 상승 등 중국 사업 여건 악화로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의 중국 사업 조정 필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대기업 6개사, 소비재기업 2개사, 하청기업 2개사 등 총 1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업체는 주로 화학·소재, IT·가전, 소비재, 바이오,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 산업에 종사한다.


소비재기업 D사는 지난해 중국 판매 감소로 현지 공장을 청산했다. D사 측은 "중국 판매 감소는 미·중 간 무역 분쟁이 부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라며 "이 밖에도 생산 중단 권한을 가진 중국 당국의 잦은 조사와 경쟁사의 견제로 대형 유통 매장에 제품을 납품하기가 어려워 사업장을 청산한 것"이라고 전했다.

상용차 차체와 프레임 부품을 제조해 중국 현지 원청기업에 납품 중인 Y사는 6년째 적자 신세다. 중국 내 자동차 소비 부진과 원청기업의 시장 점유율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을 벌인 이후 중국인의 소비 위축 정도가 피부에 와닿을 만큼 심해졌고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가동률 하락으로 로컬기업으로의 납품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원청기업 매출 비중이 워낙 커 뾰족한 대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영난으로 탈중국을 고민 중인 기업이 대안으로 검토 중인 곳은 한국이 아닌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이었다. 중국 내 약 40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K사는 생산 비용 증가와 정책 일관성 문제로 한국으로 이전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IT 부품 생산 및 수출기업 D사는 향후 생산 기지로 베트남과 인도가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조사 참여 기업들은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양국 정부 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K사 측은 "사드 등을 겪으면서 양국 정부 관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현지 진출 기업이 외교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건별 대응보다는 큰 틀에서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탈중국을 모색하는 우리 기업이 한국을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경향에 대해 정귀일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국내로 복귀가 가능한 분야는 북미향 수출용 고급 사양 제품"이라며 "미·중 간 무역 분쟁 심화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미국 수출용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이상 유익하지 않게 됐고 생산 비용 증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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