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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56> 뇌세포를 신바람 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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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뇌질환 가운데 2017년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사망자의 11.7%가 뇌혈관 질환과 치매, 뇌종양의 세 질병으로 사망하였는데, 질병별로는 각각 8%, 3.3%, 0.4%였고, 치매 사망자에는 알츠하이머병 1.8%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4.3%를 차지하는 자살 사망자에는 우울증 환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뇌질환은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료를 받아도 투병하는 동안 삶의 질이 매우 낮으며, 증세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뇌질환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질병별로 발병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병도 많다.

뇌질환은 부상, 뇌혈관 질환, 뇌종양, 뇌세포 퇴화 질환, 정신 질환의 다섯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뇌의 부상은 사고 가능성이 높은 활동을 할 때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등 안전에 유의하면 많이 줄일 수 있고, 뇌혈관 질환은 혈관에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와 공기 쓰레기를 줄여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면 심장 질환까지 함께 줄일 수 있다(생명이야기 154편 참조).


뇌종양은 정상 뇌세포가 암세포로 변질되는 질병인데, 다른 곳에 생긴 암이 뇌로 전이되는 경우도 많다. 암세포 제거 수술을 하거나 항암제나 방사선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으로는 잘 낫지 않는다. 예방과 치유를 위하여 발암물질에의 노출을 줄이고(86편 참조), ‘암 도우미’의 생활을 버리며(88편 참조), ‘생명 도우미’의 삶을 생활화하여 한다(89편 참조).


뇌세포 퇴화 질환은 뉴런이 많이 죽거나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질병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헌팅턴병이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는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기억력, 언어 능력 등의 인지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일상생활에 심한 장애가 생기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상실된다.

뇌세포 퇴화 질환의 구체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뉴런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뇌세포는 에너지의 20%를 소비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장기이므로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고 건강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혈액에 독성물질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뇌세포의 퇴화를 최소화하는 것 못지않게 새로운 뇌세포가 잘 만들어지도록 생활(112편 참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산소운동과 두뇌활동이나 지속적인 학습과 같은 뇌세포의 훈련을 생활화하고,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해소하며, 충분한 수면과 건강식에도 힘써야 한다.


정신질환은 생각이나 감정, 행동 또는 타인과의 관계가 비정상적인 특성을 말하는데, 우울증, 조울증, 인격장애, 지적장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113편 참조). 우울증 진료 환자는 최근 연평균 6.4%씩 증가하였는데, 이런 증가세는 OECD 최고수준의 자살 사망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취약성, 스트레스, 약물 복용이나 질병 등 여러 가지가 지적되는데,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공급부족이 우울증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전달물질들은 그때그때 종류별로 필요한 만큼 생산되는데, 이 기능이 훼손되어 소요량만큼 공급하지 못할 때 우울증에 걸리기 때문에 이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뇌질환의 원인을 낱낱이 파악하여 모두 실천하는 방법으로 모든 뇌질환을 예방하는 길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어떤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일 잘하던 ‘몸 안에 있는 의사’가 어느 날부터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몸 안에 있는 의사’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적어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뇌질환도 마찬가지다. 뇌세포 안에 있는 의사인 유전자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뉴스타트(6편 참조)를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질병을 이해한다면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재호 KB자산운용 경영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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