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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바이오사이언스 "새로운 전염병도 3개월이면 백신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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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 마친 백신공장…"500만명 분량 준비"

[르포] SK바이오사이언스 "새로운 전염병도 3개월이면 백신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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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아침 8시 반부터 밤 8시까지 하루 12시간 가까이 독감백신 포장 작업을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접어든 지난 28일,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선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의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오기 전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만난 김훈 SK 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스카이셀플루 4가를 포함해 500만명 분량의 독감백신을 만들었다"며 "하루 15만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한 번 접종으로 4가지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기존 유정란 방식과 달리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핵심은 무균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출입하려면 무진복과 무진화, 무진모를 두 겹이나 입어야 한다. 공장 내부에는 700여개의 방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SK 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해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공장을 구역에 따라 나눴다"고 말했다.


출입문에는 공기차단시스템(에어락)이 설치돼 문을 열 때마다 경고음이 울렸다. 외부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복도 쪽 문을 열면 10초 정도 기다려야 초록색 불이 켜지면서 제조 공정실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세포배양탱크의 핵심 부품 등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설비에는 '싱글유즈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세척과 멸균과정을 최소화해 오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같은 최첨단 무균 생산 시스템 덕분에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개발 즉시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포배양 방식인 만큼 기존 유정란 방식보다 생산 시간도 짧은 데다 계란 알레르기 등 각종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롭고 항생제나 보존제를 투여할 필요도 없다. 이상균 공장장은 "동물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불활화(바이러스의 독성 제거)를 거쳐 1ㆍ2차 정제를 마치는 데 35일가량 소요된다"면서 "3개월이면 어떠한 형태의 신규 백신도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외에도 대상포진, 수두, 폐렴구균 백신 등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2017년 출시된 '스카이조스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50%에 달한다. 김훈 SK 바이오사이언스 CTO는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는 백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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