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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은 '페르몬'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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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세계에서 암컷과 수컷의 짝짓기는 페로몬 향기가 매개가 되지만, 직접 뇌 신경세포를 자극해 성적 선호도를 조절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동물 세계에서 암컷과 수컷의 짝짓기는 페로몬 향기가 매개가 되지만, 직접 뇌 신경세포를 자극해 성적 선호도를 조절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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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동물 세계에서 암수가 서로 성(性)적 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페로몬' 향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페로몬 향기보다 더 강력한 자극이 있습니다. 바로 뇌의 신경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사랑의 묘약'은 페로몬보다 뇌 자체에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경우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이 '페닐아틸아민'과 '옥시토신', '도파민' 등 입니다.

페닐에틸아민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감정이 극대화돼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는데 육체관계도 강렬하게 원하게 된다고 합니다.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랑의 호르몬입니다. 친밀도에 따라 분비되는 양이 달라지는데 연인 사이에 애정이 생길 때 증가하기도 하고, 주인과 반려동물 사이에서 분비되기도 합니다.


관계가 소원해지면 옥시토신의 분비도 자연적으로 줄어듭니다. '도파민'도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지요. 사랑에 빠진 사람은 도파민의 수치가 정상인보다 월등히 높은데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될 때처럼 열정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사랑에 빠진 상태가 오래갈 수 있게 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호르몬들은 이외에도 여러 호르몬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동물의 경우 암수가 서로 성적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매개는 페로몬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빛으로 생쥐 수컷의 뇌 신경세포를 자극해 성적 선호도를 조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국립수목원이 키운 암수 원앙의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국립수목원이 키운 암수 원앙의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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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암컷의 페로몬 향기를 맡지 못하도록 유전자 조작한 생쥐의 수컷을 대상으로 성적 태도를 관찰한 결과 페로몬이 없어도 성적 행동을 계속했습니다. 다만, 암컷뿐 아니라 수컷을 대상으로도 성적 행동을 추한 점이 달랐습니다. 페로몬 신호로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 수컷이 암컷에 대한 관심을 쉽게 잃어버릴 수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페로몬 없이 쾌락 중추를 직접 자극할 때도 암컷에 대한 뚜렷한 성적 선호도를 나타냈습니다. 연구팀은 일부 생쥐가 수컷에 대해 성적 관심을 어느 정도 나타내긴 했지만 쾌락 중추를 자극해 인위적으로 성적 선호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뇌의 쾌락 중추의 특정 메커니즘이 암컷에 대한 수컷 생쥐의 성적 선호도를 결정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면서 "페로몬 없이 신경세포를 훈련만 시켜도 생쥐들의 암수 간 사랑을 싹틔울 수도, 깨뜨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사랑도 뇌를 자극해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된다면, 인간의 감정은 불필요해지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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