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業스토리]19개국 1.1만개 매장 보유,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1위
상품의 '거품'과 운영방식의 '낭비' 줄여 대형마트보다 30% 저렴
업계 최대 수준 임금과 휴식기간 보장으로 '직원 만족도'도 최상

"온라인이 가장 싸다?"초저가 슈퍼마켓 '알디' 비결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독일의 저가형 슈퍼마켓 알디(Aldi)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는 편견을 깬 오프라인 유통업체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강세로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유통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시장 파이를 뺏기고 있지만 알디만큼은 성장세다. 알디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심지어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어 일반 마트와 달리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 초저가 슈퍼마켓)로 분류된다.


알디는 독일 최대, 유럽에서는 톱2 안에 드는 슈퍼마켓 체인이다.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기준으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다. 알디는 1913년 독일 서부의 에센 지역 구멍가게가 전신이며 1946년 칼(Karl)과 테오 알브레히트(Theo Albrecht) 형제가 어머니의 가게를 물려받으면서 '알디'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1950년대에 독일 전역으로 알디 매장이 확산됐고, 1960년대에는 알브레히트 형제가 담배 판매에 대한 이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1966년 알디 노르트(Aldi Nord)와 알디 쥐트(Aldi S?D)로 회사가 분할됐다. 다만 각각 북부와 남부 지역으로 관할이 다를 뿐 같은 '알디'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알디 노르트는 덴마크,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 등에 진출해 있으며 알디 쥐트는 호주, 오스트리아, 중국, 헝가리,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미국(트레이더 조) 등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 19개국, 1만1200여 매장에서 나오는 매출액만 2016년 기준 849억 유로(약 11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는 8위 규모이며, 유럽에서는 세계 2위 규모의 프랑스 리테일 체인 까르푸(Carrefour)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알디가 '초저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이유
"온라인이 가장 싸다?"초저가 슈퍼마켓 '알디' 비결은… 원본보기 아이콘

알디가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건 '낭비'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먼저 알디 매장의 평균 면적은 1000㎡도 되지 않는다. 국내 대형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럽이나 북미 기준으로는 3분의 1 수준이며 테스코나 코스트코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임대료와 매장관리비 절감은 물론 매장의 규모가 작을수록 관리가 쉬워지기 때문. 그 흔한 안내 직원이나 매장별 고객센터도 없다. 매장당 근무 직원은 4명에서 많아도 10명이 넘지 않아 인건비가 현저히 줄어든다. 게다가 상품들은 모두 박스째 진열해 직원들이 포장을 뜯어 진열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인건비와 관리비 모두 절감된다.


상품 수도 대형마트의 10분의 1수준인 1000여 개에 불과하다. 품목도 한 가지 브랜드, 많아야 2~3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또 95% 상품들은 모두 PB(자체제작) 상품이다. 검증된 제조사에서 만든 괜찮은 품질의 상품들에 거품을 빼고 마진도 적게 남겨 판매하고 있다. 자체 제작 브랜드로 대다수 상품들이 구성되다 보니 쿠폰이나 세일, 시식행사, 테스트 제품도 필요 없고 재고가 쌓이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또 상품에 붙은 바코드를 찾지 못해 계산 줄이 밀리는 사태가 발생하자 알디는 계산원이나 계산대를 늘리는 대신 한 상품에 여러 개 바코드를 붙여 회전율을 높였다. 실제로 알디의 계산대 통과시간은 다른 대형마트들보다 40% 이상 빠르다. 결제 방식도 남다르다. 카드 수수료를 이유로 창업 이후 2004년까지 줄곧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이후 직불카드까지는 도입했으나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이런 비용 절감을 통해 일반 대형마트보다 최대 30% 저렴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고객과 직원에게만큼은 통 큰 '알디'
"온라인이 가장 싸다?"초저가 슈퍼마켓 '알디' 비결은… 원본보기 아이콘

알디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했다고 해서 상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고품질'을 약속한 만큼 이중 보장 제도를 도입 중이다. 고객이 상품에 대해 100% 만족하지 않았을 경우 이유를 따지지 않고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는 제도다.


또 비용 절감에 목숨을 거는 알디이지만 직원에게만큼은 통 큰 기업이다. 매장에 근무 직원을 적게 두는 대신 직원들의 최저임금은 업계 최고다. 영국 런던의 경우 시간당 최저임금(만 25세 이상 기준)이 8.21파운드(약 1만2000원)인데 비해 알디 직원들은 10.2파운드(약 1만5000원)를 받는다. 또 임직원들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몇 안 되는 유통업체이기도 하다.


이런 알디의 정책들로 알디는 월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의 하락세에도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 5년 동안 매출이 2배 증가하는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등장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독일의 천적이라 불리는 영국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유통업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영국 유통업체에서 7.4%를 점유하고 있다.

AD

알디는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2022년까지 미국 내 2500개 매장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53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며, 201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