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외교위원장도 "GSOMIA 종료 깊이 우려"

미 정부 이어 의회로도 불만 확산
국무부 실망·우려 발언 연속선

에릴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에 대한 미측의 불만이 정부에 이어 의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의 GSOMIA 종료 결정에 "깊이 우려(deeply concerned)"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협정 종료에 대한 정당성을 감안할 때 특히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엥겔 위원장은 이번 결정의 주체를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나는 GSOMIA를 종료하기로 한 문 대통령의 결정에 깊이 우려한다"며 "GSOMIA는 우리의 동맹국들 사이에서 지역 안보 위협에 대한 공유된 이해에 기여하기 위해 힘든 과정 속에 체결된 중요한 합의"라고 언급했다. 엥겔 위원장은 이어 "특히나 GSOMIA 종료에 대한 설명이 한일 간의 오랜 역사 문제가 양국의 다른 현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결정은 걱정스럽다"면서 "북한의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 행위에 한ㆍ미ㆍ일 세 나라가 협력하고 있어야 할 시점에 내려진 서울발 결정은 지역 안보를 약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일 간의) 긴장 고조가 한일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실질적인 국가 안보 기반의 협력에 저해가 되도록 허용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도 했다. 엥겔 위원장의 발언은 한국 정부의 GSOMIA 종료 결정을 우려하면서도 한일 양국 모두에 변화를 촉구한 대목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도 지난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GSOMIA를 탈퇴하겠다는 한국의 결정으로 한일 간 정보 공유에 대한 미래가 의심스러워진 데 대해 실망했다"며 "북한은 임박한 위협으로 남아있으며, 민주주의 국가들은 서로 협력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